용서. 돌아옴에서(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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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3-07-13 09:53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미움과 화해. 일생 살아가면서 그것이 되풀이 됩니다. 나를 바라보아도 나를 미워할 때가 있습니다. 내 양심, 내 선한 마음을 그르칠 때에 그렇습니다. 사실 내가 나 스스로를 미워한다는 것은 그것이 잘못이 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 미워하는 마음을 곧 나의 선함으로, 그 의로움으로 돌아가라는 것을 요구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마냥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그대로 두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나의 성품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거든, 한 시라도 빨리 그 미운 마음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그 미움에서 벗어남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 얼굴을 돌리는 것이고, 그분께 다가서는 것입니다. 그러고 미움이 원인이 되었던 그것에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미움에서 벗어나겠다고 주님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부끄러움이나 허물이 본성처럼 되어있는 것. 본성에서 유래하는 것은 일생 되풀이 되는 것. 그것을 끊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일생동안 그 미움의 원천이 되는 것을 바라보고, 선으로 바꾸어가는 노력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나의 미움에서 벗어나고 그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의 미움에 대해서는 사실, 그것 자체가 나의 본성에서 유래하는 것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본성이라면 그 뒷면에서는 나를 보호해주는 삶의 자리였고, 바탕일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는 미움으로 나타났지만, 나의 뒷면의 미움은 또 다른 바탕은 나를 지지해주고, 나를 유지했으며, 성장하는 자리도 제공했습니다.
사실 내가 그를 미워하는 것은 나의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 자비 은사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내 미움의 뒷면에는 그곳에 선함과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려야 합니다. 미움을 존재의 선과 자비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와 함께 용서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작은 아들이 자기의 유익과 즐김을 위해 자기에게 돌아올 아버지의 재산을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것을 기꺼이 줍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그는 자기의 모든 재산을 잃어버렸습니다. 헐벗고 굶주림까지 닥쳤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였습니다. 그제서야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버지께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먼 곳에 있는 그를 알아보고 그들 껴않고 잔치를 베풀며, 아들의 신분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아들은 험경과 고난을 겪고서, 비로소 회개한 다음, 아버지께 돌아왔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미워하였지만, 하늘과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께 돌아와서 다시금 아들이 되었습니다.
미움은 나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움 뒤에. 그 뒷편에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비가 존재합니다. 잠깐 동안 세상의 즐김과 유익에 눈을 돌리지만, 그 부끄러움과 허물 밑에는 하느님와 이웃에 ] 대한 사랑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잘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용서하지 못함, 화해하기 싫음, 나나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미움을 벗어나면 나 자신의 미움의 마음을 넘어서 하느님께, 이웃에게 자비로 그 마음이 향해있습니다. 용서를 위해서 하느님께 얼굴을 돌리기 바랍니다. 그분을 향해서 나아가기 바랍니다. 주님을 꼭 붙들기 바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미움 안에 주님께 대한 사랑과 자비의 은사가 있음을 알아챕니다. 나의 자비의 은사을 알 때, 서서히 풀어갈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주님, 내게 당신이 주신 자비와 사랑의 은사를 알게 하소서. 미움 뒤에 당신께 대한 온전한 신뢰와 믿음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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