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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쉼을 주어라(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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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3-07-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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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쉼이란 참 좋은 일입니다. 인간도 일생을 살다가 영원한 쉼으로 들어갑니다. 희노애락의 모든 길을 마무리합니다. 고통도 아픔도 괴로움도 더 이상의 시련도 없습니다. 죽음이란 어둠의 골짜기 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세상을 창조하실 때, 6일 동안은 우주를 세밀하게 짜임새 있게 창조하시고 7일째는 쉬셨습니다. 그 쉬는 날을 복되게 하시고 축복하였습니다.

 

  쉼은 물리적 육체적인 쉼 만이 아닙니다. 정신적, 심리적, 영적인 쉼도 함께 하게 됩니다. 자연들, 그 생물들도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쉼. 그것은 창조의 일. 새롭게 시작하고 태어나기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 가운데서도, 쉼의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입니다. 모든 길에서 자비를 베푸는 이입니다. 모든 일과 만남에서 정의를 살고 공정을 지키는 이들 입니다. 모두에게 단지 평안이 아니라 평화를 이루는 이들입니다. 이런 진리를 따르는 이들을 통하여 쉼이 됩니다. 그들을 만나면 쉼을 만나고 쉼의 여유와 휴식을 갖습니다.

 

  주위에 이런 이들이 있습니까? 아니 쉼의 사람. 그 사람은 '너'라기 보다 '나'이기도 합니다. 주위에 사람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끝내는 내가 바로 그 '쉼'을 살고,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유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늘 평화를 찾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착하고 선하며 진리를 항구하게 걷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서 쉼을 얻고, 쉼을 통해서 자유를 얻습니다. 그 쉼의 원천은 하느님이시고, 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매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게 될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8-30

 

  우리는 고통 속에 힘이 들때 그분을 바라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 가시관의 머리와 함께 손과 발의 못박히신 예수님의 고통과 쓰라린 모습을 봅니다. 그분께서 실제로 그런 고통과 아픔 속에서 그 일을 겪으셨기에, 우리의 극심한 고통과 아픔까지도 함께 아파해 주시고, 그 아픔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분의 십자가의 바라봄과 그 고통 안에서 우리는 치유가 되고 회복이 되며, 그 쉼이 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고통이 있을 때, 그리고 험경과 환난이 있을 때, 그분을 바라보고, 주님께 다가서십시오. 그분께서 안식과 쉼을 줄 것입니다. 그 쉼 다음에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고, 새로운 좋은 길로 나아가는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온유하시고 겸손하시에, 나의 쓰디쓴 고통은 당신의 멍에로 위로가 되고 평화가 될 것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을 통하여 안식을 얻고, 쉼을 얻어 자유를 얻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을 알고 사랑하고 실천하는 이는 이 '쉼'을 살고, 또한 그 쉼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그 사랑의 은총에서 흘러 나오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내가 전하는 진리가 아니라, 주님 그분께서 몸소 주시는 사랑과 자비의 선물이고 은사입니다. 주시는 그 은총의 선물로 누구나 은혜를 받습니다. 말씀을 따라서 말씀을 실천하면서 그 쉼의 신비를 사십시오. 그 신비는 우리 모두를 기쁨으로 인도하십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은 쉼의 신비와 연결됩니다. 그 신비에서 자유를 얻고 행복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그 연민은 우리에게 쉼을 주고, 자유를 주고 기쁨을 줍니다. 그 쉼의 사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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