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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제 몫을 하며(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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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6-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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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6,16-18

 

  감사함은 제 몫을 할 때 감사합니다. 제 몫과 자기 일을 하지 못할 때 감사할 수 없습니다. 명동 성당 뒤에 비둘기 

참새들이 무리지어 날라 다니며 양식을 구하고 있습니다. 새끼를 기르는 어미들은 연신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 입에

넣어줍니다. 아침에 만나는 다른 어미들은 먹이를 물어다가 주지만, 이 어미는 한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와서, 연신

먹이를 물어다 새끼 입에 넣어줍니다. 비둘기가 와서 먼저 먹이를 거의 대부분 먹어 버리는 데, 그 사이에서 얼마 

되지 않는 먹이를 찾아서 새끼를 먹이고 있습니다. 비둘기가 가까이 와서 어미를 밀어내고 하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를 찾아서 새끼를 먹이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경이' 입니다. 헌신. 그 자체입니다. 후손과 창조를 위한 온전한 노력입니다. 어미의 새끼에 대한 그런 

헌신을 보면서 부족과 결핍을 볼 수 없습니다. 거기에서 게으름과 나태함을 볼 수 없습니다. 불만과 자조를 볼 수 

없습니다. 희망과 기쁨, 경이와 환희를 봅니다. 그 수고와 헌신에서 빛이 어두워지거나 어둠을 볼 수 없습니다.

 

  빛이 빛을 잃으면 그것은 빛이 아닙니다. 그것은 순간, 어두움입니다. 어둠이 됩니다. 마찬가지. 소금이 자신의 맛을 

잃으면 더 이상 그것은 소금이 아닙니다. 부패를 방지할 수 없습니다.

  감사함은 그 빛을 낼 때이고 또한 소금이 제 짠 맛을 낼 때입니다. 하루의 감사가 우리의 이룸과 되어감에서 

이루지고 그 기쁨도 그것이 완성하는 수고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감사하십시오. 빛을 낼 때입니다. 기뻐하십시오. 그것은 내가 소금이 되고자 할 때입니다. 빛은 스스로를 태울 때 

빛나며, 그리고 불꽃으로 주위를 밝히게 됩니다. 소금으로 그대로 남아있지 않고 스스로 녹을 때, 제 맛을 내고, 

썩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이여. 빛을 내는데 인색하지 마십시오. 기뻐하는 이여, 스스로 소금물이 되어, 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감사하고 있다면, 나는 기도하고 있는 것이며, 나는 평화를 위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맛을 내고]

있다면 나는 소금으로, 스스로 모두를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빛이 그대로 빛나는 것 아니고, 소금이 그대로 따로 머물러 소금이지 않습니다. 

빛남과 비움으로, 내어 놓음으로 감사하며 기쁨을 이룹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감사는 어미의 희생과 수고에서 이루어집니다. 기쁨은 나의 것을 기꺼이 내어줌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감사와 기쁨을 위해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주님, 감사가 나와 형제의 거룩한 나눔과 헌신으로 이루어짐을 압니다. 그 감사의 흘러넘침은 기쁨입니다. 

그 기쁨이 늘 저와 교회 안에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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