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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비움, 더움 그리고 나눔(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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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2-09-08 09:34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의 마음은 비움을 통해서, 더움을 통해서 곧 나눔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용서의 마음은 '자비'의 마음입니다. 

처음부터 그에게 자비가 있습니다.

 

내가 용서할 수 있는 것은 내게 그 자비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함은 내게 그 자비가 약하거나 결여되

어 있는 것입니다.

 

호박이 줄기를 뻗고 줄기에 한 알 한 알 호박이 열리고 있습니다. 탐스럽고 신기합니다. 그늘진 곳에서 줄기와 꽃이 

자라다가 꽃이 떨어지고 그 호박 알마저도 떨어졌습니다. 줄을 매어주고... 양지로 나오게 되니, 줄기도 잘 뻗고 호박 

알도 줄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그늘진 곳의 잎은 변색이 되고, 시들고 또 누렇게 됩니다. 새로 나오는 줄기와 잎을 위해서 스스로 

잿빛으로 바뀌고 바래집니다. 스스로를 낙엽으로 만듭니다.

그늘에 있던 줄기와 잎이 계속 자라게 되면 양분을 빼앗기게 되어, 새로 나온 가지와 잎이 잘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결실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 입니다. 자신의 비움을 봅니다. 

결실을 위해서 더함을 보게 되고, 나눔을 보게 됩니다.

 

용서하고 있다는 것은 그 안에 나의 비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너 그를 위해서 더함이 있습니다. 

용서에 사랑, 나눔의 신비가 있습니다. 용서했음에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희생과 봉헌, 사랑과 자비가 먼저 자리 

잡았습니다.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사랑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이 계시며, 그 일을 당신이 먼저 이루

셨습니다. 내가 용서했다면, 이미 그분께서 먼저 이루시고 용서하시며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합니다. 

곧 저희의 용서에 그분께서 용서해 주셨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마태 6,11).

예수님께서 말씀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용서하신다. 고 하였습니다

(마태 6,14). 용서는 이미 나의 비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한 더함, 도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를 위한 구원의 '나눔'에서 행해졌습니다.

 

예수님은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나서, 당신이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나서, 못박는 자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루카 25,34).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들을 용서를 청하는 것. 그들의 무지에 대한 아버지께 대한 

용서의 청함이었습니다. 그 무지에서 선과 진리, 사랑과 정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선이 없음. 그 무지를, 

아버지께 용서를 청했습니다. 용서는 비움, 더움, 그리고 나눔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자비의 구원의 열망으로 이루어집니다. 무지에 대한 용서의 청함에, 아버지의 자비 생수가 흘러나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께 의탁하고 성령의 은총을 청합니다. 

성령의 힘으로 용서의 마음으로, 그 길로 나아갑니다. 

 

주님, 용서를 이룰 때까지 기도하게 하소서. 선과 진리, 정의와 진실의 마음으로 항구하게 하소서. 

나도 그도 무지를 벗어 참 지식으로 나아가 용서의 열매와 그 은혜를 주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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