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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진리와 생명, 작은 것에서 부터(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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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22-03-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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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티끌 모아 태산이다. 합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흐르고 흐르면서 주변을 적시고 생명수가 됩니다. 

방울로 흐르는 곳에 그릇을 가져다 놓으니, 크고 작은 새들이 와서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새들이 즐거워하며 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이 흐뭇하고 즐겁습니다.

 

물방울이 모아져 그릇물이 되고 물이 흘러서 노는 곳이 되고, 또 흘러서 주변을 적셔서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게 

됩니다. 한 손모다 두손이 좋고, 장작개비 한 개 보다 두 세개 더 많은 장작개비가 좋습니다. 더 많으면 철도 녹일 

수 있습니다. 한올 한올 꿰매는 실은 잠을 잘 수 있는 이불이 되게 하고, 겹쳐지는 실은 배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함께 하고 협력하고 모으고 더불어 하면서 흐르게 하고 생명이 되게 합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교회가 하고 있는 시노달리따스(synnodalitas) 함께 걸어가는 길이란 뜻입니다. 교회에서 공동합의성으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시노달리따스는 우리 모두가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길입니다. 가톨릭 신자들 끼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 가톨릭, 그리스도신자, 타 종교 신자, 비신자들 까지 함께 손잡고 걸어가며 선과 사랑과 평화를 구하는 

길입니다.

 

물이 모여질 때 한 곳의 물골에서에서만 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골의 

물이 모여서 시내가 되고 강이 됩니다. 시노달리따스의 길은 모두가 함께 모이고 어울어지고 함께 흘러가는 가운데 

생명과 평화를 이루는 길입니다.

 

진리의 길은 크고 굳건하고 넓고 한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작고 약하고 낮고 굳지 않고 연한 것의 것이기도 합니다.

튼튼한 것도 실상은 약하고 연한 것이었고, 약한 것들이 서로 만나고 합쳐서서 튼튼한 것이 된 것입니다. 

굳고 튼튼하다는 것은 이미 약하고 연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기가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듯이, 인간은 여리고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도 튼튼하고 강하다고 

하지만 실상은 약하고 여리고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그가 강하다는 것은 동시에 약하다는 것을 말하고 그가 약하지만 

동시에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작은 것에 매력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미소한 것에서 격려를 받기를 바랍니다. 

적은 것에서 만족하기 바랍니다.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어떤 이들은 크고 많고 강하고 튼튼한 것에서 만족하고 즐겨하지만, 그런 것은 한도 끝도 없이 갈증만 느끼기 마련

입니다. 그러다가 종국에는 가장 미천하고 미흡한 종말을 맞습니다.

 

집회서 저자는 작은 것에 즐거움과 기쁨을 갖는 미덕에 대해서 말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기쁨을 갖는 이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하였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작은 것들로 스스로 사랑받게 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호의를 쏟아 붓기만 한다."

  집회 20,13

 

여러분은 지혜롭습니까? 작은 것에 고마워하고 기뻐합니까? 그것이 진심입니까? 또한 작은 것으로도 기쁨을 나누는 

사랑의 마음이 있습니까? 작은 것의 행복을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많이 가진 것으로만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적으니까 즐겁지도 기쁘지 않다고 

생각합니까? 적어서 배고프고, 못마땅하게 생각합니까?

 

진리의 길은 물방울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아주 미소한 물방울입니다. 하나 하나 보태어가는 것. 그것이 진리입니다. 

그것부터 시작하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진리의 길입니다. 작은 참이라도 이어가십시오. 그것이 진리의 길이 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주님, 오늘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갖게 하소서. 적은 것에서 많음을 보게 하소서. 상대의 작은 것을 크게 볼 수 있게 

하소서. 나의 작은 배려에서 큰 열매를 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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