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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샘천을 찾아(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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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2-02-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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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깊은 산속 샘물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물이 그 높고 넓은 산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 머뭄에서 흐름이 있습니다. 머뭄이 없으면 흐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건천은 머뭄이 적고 작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천은 머뭄이 많고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머뭄이 깊고 넓고 높은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머뭄이 얕고 좁고 낮은 것이 되지 않습니다.

깊은 산소 샘물은 비록 입구가 좁을 지라도 넓고 높고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오기 때문에 그 물이 약수가 됩니다.

 

처음의 마음, 처음의 사랑, 처음의 순수함, 그 깨끗한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그것을 잊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처음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먼지가 쌓이고 얼룩이 지고 혼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계속 되다보면 그것이 일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점점 멀리 있고, 나는 소외되어 있습니다.

 

나의 존재가 아닌 것이 내게 있고, 무관한 나가 그 안에, 그 곳에 있습니다.

내가 아닐 때, 아닌 내가 있을 때, 빨리 털어버립니다. 털어버리고 일어섭니다. 괜히 내가 아닌, 아닌 나와 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곧 내가 아니고, 아닌 내가 있음을 알아 차릴 때 용기를 가지고 박차고 일어서야 합니다.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은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며 누구보다도 칭찬받을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내가 아닌, 아닌 내가 있을 때 그 순간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 박차고 일어나 주님의 얼굴을 보십시오.

그분을 향하여 일어서십시오. 그분께 다가가십시오.

 

용서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분께 얼굴을 돌리고, 그분을 바라보는 데 있습니다.

용서란 그분을 향하여 용기를 갖는 데 있습니다. 박차고 일어나 그분께로 발길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용서란 그분을 향하여 걸어감에 있습니다.

 

심천의 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재를 뿌리고 불이 나도 그 물은 흐릅니다. 많은 재가 덮쳐도,  결국 흐르게 하고

마침내는 생수, 그 생명의 물을 흐르게 합니다. 결국은 모두를 살리게 합니다.

용서는 샘천의 흐름에 있습니다. 꾸준히 흐르게 합니다. 어려움이 있고 버거움이 있습니다. 장애도 나타나고 담으로 

막힐 수도 있습니다. 샘천을 그럼에도 흐르고 나아갑니다.

용서는 자기 안의 샘천, 그 깨끗함과 순수함을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주님, 끊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심천의 샘이 되게 하소서. 맑고 깨끗한 물이 되어 살아있고 더불어 살아있게 

하소서. 그것으로 기쁨이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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