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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가난함으로(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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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2-01-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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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누군가가 내게 100원을 준다면, 더 많은 1000원을 준다면, 그것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장난 치나? 나를 무엇으로 보는거야!"

"내가 거지야! 저 사람 이상한 사람이네!"

아니면, 그에게 물을 것입니다. "이것 왜 주는 거야"

 

동냥하는 이는 100원도 받습니다. 1000원도 받습니다. 왜냐면 그것을 모아서 음식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오늘 음식을 먹지 못하면 내일 그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마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푼이라도 모아서 마련해야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환경에선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동냥에서도 모으기가 

힘이 든답니다. 오랫동안 찬 곳에 앉아 있어야 하고, 더 오랜 시간 기달려야 겨우 음식을 살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거나 소유한 사람은 동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왜, 저러고 있나? 아주 게으른 사람들!

주어도 마련해 주어도 제대로 먹을 줄 살 줄도 모르는 사람이지!

"빨리 사라지면 좋겠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들도 부모님의 자식, 사랑받은 형제들, 태어남에서 축복을 받기를 그 기도를 받은 이들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쩔수 없이 그런 세상의 굴절된 과정을 겪어갈 수 없었던, 그 여정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실상 우리 가정과 주위 공동체에서도,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 가운데서도 함께 하지 않으면 그들과 똑같은 처지에 

있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나 가정에서 돌보지 않으면, 노숙하거나 동냥하거나 하는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예루살렘이나 명망있는 도시에서 하늘나라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갈릴래아 이방인들이 많이 살고, 이교인들이 섞여살던 카파르나움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이었습니다.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 마귀들린 이, 간질 병자, 

중풍병자들이 그분을 향해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고쳐주었습니다. 

 

우리가 만날 이들은 여유롭고 평탄하고 안정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들이 아니라, 불편하고 불안정하고 

갖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선물과 존엄을 입은 이들, 

건강하고 여유로운 사람들과 하느님의 사랑을 받음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도 사람의 존엄과 공평과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이들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다가간 것은 하느님의 자애와 사랑의 공평과 존엄의 누림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청할 것. 그것은 가난에서 그 영성적 샘터를 갖는 것입니다. 가짐과 소유는 가난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배고픔의 넓이과 깊이를 이해하지 못한 체, 그들을 게으르다고 하거나 나무라는 것은 오히려 나의 이기심과 

탐욕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사랑은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아는 것부터, 그의 여정과 역사를 알고 식별하는 것부터입니다. 

나도 영으로 가난하고 겸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측은지심을 통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주님, 제가 가난함의 깊이를 알게 하소서. 가난의 앎에서 멀리 있지 않게 하소서. 가난 그 불편과 불유쾌함을 

넘어서게 하시고, 오히려 그곳에 주님이 함께 계시고, 그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아멘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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