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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진리, 항구함으로(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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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1-12-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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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경기 중에 마라톤이 있습니다. 42.195km를 달립니다. 마라톤은 빨리만 달릴 수만 없습니다. 그렇다고 천천히 

갈 수도 없습니다. 줄곧 자기 유지 중심과 체력의 여건에서 달려가야 합니다. 과욕을 부리면 더 이상 체력이 

소진되고 그 목표점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마라톤은 승리하는 것도 좋지만, 항구하게 달려서 목표선에 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감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히 성실히 멈추지 말고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과 어떤 역할에 대해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능력이 안돼!, 시간이 없어!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할 수 없어! 내가 굳이 할 필요가 없어!

지금은 때가 아니야!"

 

좋고 선한 일, 아름다운 일일 때도 그런 반응과 응대를 합니다. 더욱이 교회의 일, 복음의 일에 대해서 까지도 

일상에서 살아온 방법으로 대처하고 그 일을 외면 때가 있습니다. 상대는 나의 신실함과 믿음 생활과 실천적인 

삶을 보고 요청하지만, 나는 나의 인간적인 세속적인 잣대를 생각하고 비교하면서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여 버립니다.

 

지금껏 나의 인생 여정을 생각하면 이런 상대의 요청과 도움에 대해서, 그들이 그 직분과 역할을 요청했을 때 

나의 그것에 대한 수용 방법은 친교적이거나 수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껏 줄곧 나는 상대의 

의견과 요청에 긍정하기 보다는 그와 반대 방향해서 생각하고 그 좋은 것을 외면했던 나 일 수 있습니다.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뜻과 내 방법을 선호하면서 그들이 바라고 요청했던 것들을 외면했던 나의 

모습을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일들을 하지 않고 현재까지 온 것도 되돌아 보면 얼마간의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내게 요청한 역할과 직분을 수행했더라면,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유익하고 존엄하고 소중했지는 

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는 여전히 그들의 좋고 선하고 예수님의 일과 복음에 대해서 외면하고 딴 일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청개구리 같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에 대해서 마라톤과 같이 꾸준히 천천히 그쪽으로 달려가기 바랍니다. 빨리 가지는 않더라도 걸어서라도

 가십시오. 걸어서 늦게 도착하더라도. 그리고 걸어가다가 소진한면 쉬면서 가도록 하십시오.

주님의 일이 내가 준비되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완벽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일에 거기에 

합당한 자 어디있으며, 준비된 이가 어디있습니까? 주님의 일과 그 요청에 그 은총에 힘입어 사는 마음으로 

"예"하는 것. 그것이지 인간이 주님의 거룩하심과 온전하심에 합당한 자 어디있겠습니까?

 

마리아께서 스무살도 전에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 아기의 잉태를 알렸을 때, 어찌 준비가 되었을까요? 

아기를 잉태하고 그 아기를 기를 생각을 하면, 과연 마리아께서 준비되어서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준비된 부모 없고 준비된 목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모와 스승에게서 세상의 숭고한 지도자와 

성인들이 태어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그들도 한갖 당시 사회와 공동체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일상의 형편과 조건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을 때, 그들의 조건과 환경에서 그 직분을 받아들였지만,

결코 그 초기의 소명 조건에만 머물지 않고, 스승 주님을 위해서 교회와 세상 구원을 위해서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길에 까지 나아갔습니다.

 

그 소명의 길을 위해서 하느님의 은총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걸어갔습니다.  인간의 한계와 결점, 허물과 나약함을 

주님의 말씀의 순명과 은총에 대한 믿음의 맡김을 통해서 스승 주님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진리의 길 생명의 길. 현재 내가 살아온 삶의 가치와 그 수위에서 "예"하고 응답하십시오. 내가 얻은 지식과 선와 

그 행함에서 "예"하고 순명하십시오. 내가 믿고 고배하며 주님을 아는 앎에서, 그 앎만으로 "예"하고 대답하십시오. 

그 응답이 주님께서 일하시고 그분께서 이끌어 가시며 그분께서 이루십니다.

 

길과 진리, 그리고 생명의 주님께서 지금 내개 개입하시고 일하시도록 "예"하고 대답하십시오. 

그리고 그분을 향하여 걸어가고 주님을 만나십시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주님, 저는 미약하고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말씀에 그 부르심에 "예"대답하게 하소서. 

당신의 진리와 선의 길이 비춰질 때 그 참된 길에 "예"하고 따르게 하소서. 용기가 부족할 때 용기도 주시고 

담대함이 필요할 때 담대하게 하소서. "예" 응답하는 믿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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