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집이 있음(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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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1-12-23 09:33본문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싱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땅에 모든 낙엽이 떨어지게 됩니다. 눈비가 오면 낙엽이 썩어서 흙의 일부가 되고 그러면 벌레들이 그곳에 집을 만듭니다. 여지없이 그 각종 살아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흙과 부엽의 땅에 그들이 집이 됩니다.
풀과 숲을 이루면 나비와 벌이 날아오고 새들이 날아옵니다. 그러면 크고 작은 동물들이 모이고 그곳에 사람들도 모입니다. 그곳이 그들의 집이 됩니다.
사람은 그들이 만드는 집을 짓지만 살아있는 다른 존재. 그들은 자연의 소재를 가지고 집을 짓습니다. 그들의 집은 자연 소재로 만들어지고 난후 사용하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의 집입니다.
실상은 사람도 자연적이 소재로 집을 지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연을 마구 파헤치고 자르고 뭉개고 난후 자연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집을 짓습니다. 오히려 집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좋을 지 몰라도 자연 생물들이 집이 없어 고통을 당하고, 사람이 그들과 더불어 살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집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밖에서 먹고 그리고 바깥 자리에 눕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바깥이 집일 수 있지만,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곳에 머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추위와 더위를 피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와 마음에 고통을 겪습니다. 집이 없을 때 그런 열악한 처지를 유지해야 합니다.
내가 머물고 쉬고 잠잘 수 있다는, 더욱이 만남과 관계를 맺고 나누고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집은 그런 곳입니다.
집은 우리 가정도 집이고 학교과 직장, 사회와 세계의 공동체도 집입니다. 그리고 지구도 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가 공동의 집이다. 고 하였습니다. 사람 모두 그 집에서 태어나고 살고 성장합니다. 마지막에서는 그 집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인간에게 시작부터 마침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쪽방이든, 고시원이든, 작은 방든 큰 방이든 어떤 종류의 방이든 집입니다. 모두에게 그 집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머뭄과 쉼과 다음을 준비하는 집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필요에 따라 집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가 갈 곳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내가 그곳에서 만날 수 있으면 감사합니다. 내가 가는 곳에 일과 노동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더 나은 일과 과제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고 하느님을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 집에서 그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집을 나의 가정만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 쉴 수 있고 머물 수 있고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곳. 그런 집이 있다면 그곳이 집입니다. 그곳에서 만날 가족과 새로운 가족을 만납니다.
이 겨울에 벌레가 낙엽 밑 흙의 집에서 머물다가 내년 새해를 기다리고 준비하듯이 우리도 나의 집에서 새 날과 새해를 준비합니다. 집이 있음에 감사하고 찬미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본받아 자기 스스로의 집을 마련합니다. 뿐 만 아니라 다른 이들이 집을 마련하도록 도와 줍니다. 나만 쉬고 안락한 집을 마련하지 않고, 다른 이들도 그런 집을 마련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내가 그 집에서 행복하듯이 그들도 행복하도록 도와 줍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사람들에게 군중들에게 그렇게 하였습니다. 당신을 배척하고 또한 죽이려는 사람에게 까지도 그 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주님, 집을 마련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 집에서 다른 이들도 함께 지내길 바랍니다. 그들도 집을 내놓아 모두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기를 바랍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싱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주님, 집이 있을 감사합니다. 이 집에서 기쁨과 환호를 올리겠습니다. 집에서 다른 형제들과도 함께 즐거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집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이 그의 집에서 기뻐하고 환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마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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