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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자비의 이음에서(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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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1-12-23 09:36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 6

 

언 땅을 녹이는 것은 세찬 바람도, 더 강한 비와 서리도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따스한 바람이 그렇게 합니다.

 

엉킨 실을 푸는 것은 실을 잡아 당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엉킨 고리를 하나 하나 풀어감에 있습니다.

굳고 차디찬 원석도 열을 가해 물 액체가 되면 순수한 금과 쇠를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거칠고 강한 것은 움직이게 할 수 있지만, 그를 변화시켜 살릴 수는 없습니다.  

자비심이 풀어가고 흘러가며 살리고 새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용서를 말씀하실 때, 삼세 번이 아니라 일곱번이 아니라, 일곱번씩 일흔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저마다 자기 형제들을 마음으로 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9,35). 그분께서 말하시기를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마태 18,18).

용서하는 마음으로 두 세 사람이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신다

(마태 18,19)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처럼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고 하였습니다. 자비는 선함입니다. 

선함은 온유함이고 온화합니다. 용서하는 데 강하거나 굳을 필요가 없습니다. 용서는 언 땅을 녹이는 따스함이고 

지속적인 자비심입니다.  언 땅을 녹일 때 단 번에 녹이는 것이나, 뜨거운 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계속 

이어지는 따스함과 온유함에서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고 하신 것은 따스함와 온유함으로 지속적으로 자비를 

베풀라.고 하신 것입니다. 자비심을 가진 이는 척박하거나 거칠 지 않습니다. 강하거나 세찬 바람같지 않습니다. 

따스함을 계속 유지하고 이어갑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그 예물을 봉헌합니다. 그 봉헌에는 따스함이 있고 온유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 사랑이 있고 자비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용서의 마음에서 그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하고 화가 나고 정의로 불타오를 때가 있습니다. 설령 정의와 공정을 말하여야 

한다해도 온유와 온화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 자비의 마음에서 굳고 돌같은 일이 풀려가고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용서는 자비의 마음입니다. 이어지는 자비심을 유지합니다. 계속 자비심으로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합니다. 

그 자비에서 용서와 그 은총이 충만해질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 6

 

  주님, 오늘 그 따스함으로 걸어가게 하소서. 그 온유와 온화함이 자비를 불러오고, 그 자비에서 용서가 이루어짐을 

알게 하소서. 그 따스함이 언 땅을 녹이고 물이 오르고 살아나게 하며 잎과 줄기가 자람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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