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신념을 풀어가서(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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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1-12-30 09:38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요한 21,22-23
신념(belief, faith, conviciion)이 있습니다. 믿음에 대한 확신을 말합니다. 믿음이 자기의 가치로 자리 잡은 것이고 삶으로 들어납니다. 누구든 그런 신념이 있습니다. 그의 삶의 여정과 내용에 그것이 드러납니다.
어떤 성당에 사제 3명이 사목하여 평일에 미사가 3대가 있었습니다. 3대 미사 각각 새벽, 오전, 저녁에 미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사제가 이동을 하였고, 다른 사제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3대의 미사에서 1대 미사를 줄였는데, 본당 주임신부는 저녁 미사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주임 신부는 3대 미사 중 1대를 줄인 것이 당연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자편에서 저녁 미사를 오는 이는 직장을 출근하고, 급히 와서 저녁 미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이 집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성당에 와서 저녁 미사를 들이는 것은 미사에 대한 신심과 신념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일상 생활과 물리적 어려움에도 직장 후, 성당에 와서 미사드리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의 믿음과 신념이 이런 어려움을 넘어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신념은 어떤 부담감 불편함 거리감 난관을 넘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그 신념은 어떤 영적인 힘이 작용하는 데,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영의 능력을 넘어서 하느님의 영의 힘이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 어떤 대상이사 사람으로부터 위해의 위험이 있을 때는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탈출합니다. 그런데 하느님 신앙의 경우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시퍼런 칼날의 휘두름에서도 그 목숨을 내어놓습니다. 믿음. 그 신념이 인간적 물리적 생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인간의 선과 진리, 정직과 정의의 신념이 손상을 입을 경우 자기를 목숨을 내어 놓으면서 그 선과 진리를 증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보다 더 가치있고 존재적인 진리에 따라, 곧 그 신념에 따라 그렇게 목숨까지 내어놓는 것입니다.
저녁미사를 드리는 이는 거룩한 미사 성제에 대한 믿음과 기쁨, 은혜와 감사의, 그런 신념 때문에 시간이나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미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제가 떠났다는 이유 때문에 저녁 미사를 줄여버리는 것에서 그의 신념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녁 미사를 줄이기 전에, 사제 1인이 이동해서 미사를 줄여야 하는 데 어떻게 하겠는가? 하고 저녁미사 신자들에게 질문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들의 반응이 있을 것이고. 3대 미사에서 줄이되 1주일에 단 1번이라도 저녁 미사를 해 달라든지, 다른 사제를 저녁에 오게 하면 어떻겠냐? 든지,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신념을 어떤 일과 사건으로 인식하지 못한 체 상실되었을 때, 사람의 자괴감과 상실감이 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의 신념에 관해서는 바라보고 식별하고 대화하고 협력해서 풀어가고 각각이 갖는 신념들을 서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신념이 일방적으로 옳다거나, 자기 신념만 주장하지 않고 상대의 생각과 가치와 믿음과 희망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용서. 용서가 되는 것은 내 신념에서 그것을 수용할 때 입니다. 나의 신념의 가치와 확신에서 상대와 대상의 갈등의 요인이 해결되어야 용서가 될 수 있습니다.
용서가 나와 너, 우리와 모두가 함께 그 신념을 서로 알고 대화하고 격려하고 풀어갈 때 이루어집니다. 옹쳐진 실의 매듭이 하나하나 풀려가고, 조금씩 차오르던 물이 마침내 넘쳐 가듯이 하나하나 풀어가고 수위가 올라갈 때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신념과 그것의 상처는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용서와 맞닿아 있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요한 21,22-23
주님, 나의 신념을 식별하게 하소서. 상대의 신념을 잘 알아듣게 하소서. 너와 나의 신념을 함께 나누고 대화하며 풀어가게 하소서. 그 신념이 마침내 하나되게 하소서. 진정한 용서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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