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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헤아려서(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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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1-11-26 10:22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높은 산을 봅니다. 산의 전체의 웅장함도 보고, 그 절경도 봅니다.

산의 숲을 보고 나무들도 봅니다. 그리고 개울도 보고 시내도 봅니다.  

뿐 만 아니라 산 봉오리도 올라가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야 산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산을 봅니다. 단 하나의 풍광을 보았다고 해서 산을 전부 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엉킨 실을 풀 때, 그 엉킨 처음의 꼬투리를 보아야 풀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가야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습니다.

바라봄은 단 번에 바 볼 수 없고, 엉킨 실타래는 단번에 풀 수가 없습니다.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풀어가는 가운데

끊이지 않을 때 풀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입니다. 단 번에 풀 수 없습니다. 어떤 이과 묶인 관계는 단 번에 묶이지 않았습니다. 

실상 오래 아니면, 상당 기간의 만남과 관계에서 묶여왔던 것이었습니다. 서서히 천천히 풀어갑니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상대의 잘못하거나 저지른 과오있지만, 오래 전부터 또 다른 과거의 상대로 부터 받은 

아픔이나 상처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금의 상대의 과오에 대한 용서하지 못함이 아니라, 이전의 

과거 상대에 대한 용서하지 못함이 먼저 있습니다.

 

과거의 어떤 사람, 곧 그 상대로 부터 받았던, 심리적 정신적 공동체적인 아픔이 치유 회복되지 않았을 때, 

그동안 시간이나 세월은 흘러 왔지만, 이전에 묶여있는 굴절된 나의 소외의 가치와 정서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과오를 용서해야 하지만, 나의 과거의 굴절된 소외와 손상된 정서의 가치의 회복도 필요합니다. 

실상 타인의 용서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나의 과거로 부터 있어온 손상된 소외와 정서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특히 그의 과오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어떤 일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날 부터 나와 함께 살고 내재된 가치, 성품화된 나의 정서입니다. 그 성품이 장점도 단점도 

있습니다. 전부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성령의 믿음에서 단점도 장점이 됩니다.

 우리는 어릴 때 부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생활과 환경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극복도 

하였지만 어떤 것은 넘어가지 못한 체 남아있습니다.

 

부모로 부터 받은 교육과 습관이 있습니다. 부모의 선과 불의함의 불균형도 있습니다. 

가정의 신심과 종교의 내력도 있습니다. 나의 선호와 즐김, 싫음과 부정도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병과 고통의 굴레도 있습니다. 사회와 교회의 희망과 비전도 있습니다. 

그외 등등 갖가지의 것들이 태어날 때부터 현재까지 어떤 것은 긍정적으로 어떤 것은 부정적으로 어떤 것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면서 내게 가치가 형성되고 오래될 수록 그것이 내게 성품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용서라는 말 이전에 내가 내 존재 의식에서 풀어가야 할 것이 있고, 어떤 것은 쉽게 풀려고 하지만 

풀려지지 않는 것도 있고, 일생의 과제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알아채리는 부정적인 것과 

긍정의 가치. 그것을 정리하고 해소해 나가는 것. 그것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부정적은 것은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하고, 긍정적인 것은 더 모아서 함께 나가도록 합니다.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더 발전된 용서가 가능하고 용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용서의 길. 진보된 용서가 되기 위해서 성령께 의탁하고 기도를 끊이질 않습니다. 용서를 향한 기도를 바치는

이 모두가 끝내의 용서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 용서를 통해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주님, 나의 허물과 부끄러움을 풀어가게 하소서. 나의 부정적 가치와 행위를 알고 극복해 가게 하소서.

 긍정의 마음과 참된 마음은 모으고 더욱 진보하게 하소서. 용서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식별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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