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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어떤 처지에서(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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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21-12-08 09:40

본문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인생의 여정을 걸어오면서, 어른들이 인생의 허무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난날의 모든 일에 감사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인생의 뒤안길을 바라보면서 허무한 말을 하는 이들 보다, 그 지난 길을 감사하다고 말하는 어른이 있다면 인고의 

삶을 극복한 그의 모습을 보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그 짧지 않은 여정에서 힘들고 괴롭고 고통이 없었겠느냐마는, 그는 그 모든 일과 만남을 통해서 감사로 끝의 

마음을 갖는 마음을 찬양합니다.

 

감사하십시오. 어떤 처지든 만남이든 그리고 그 시작이든 끝이든 감사하십시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감사하십시오." 

 

실상 모든 처지와 조건과 환경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상대의 예기치 못한 말과 행위에서 

갑작스럽게 받은 충격에 감사한다는 것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나를 보호하고 자존을 세울 수 있는, 반드시 

그 시각과 자리에 해야할, 말 조차 생각나지 않고 그대로 당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나는 참담할 수 있습니다. 

 그의 왜곡되고 그릇되고 모략적인 말을 듣고도 그에 맞는 말을 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자탄에 빠지겠습니까?

 

우리는 종종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그가 올바르지 않고 다르게 이야기 하고 거짓과 기만으로 하는 말에 관해서 그 순간, 바르고 참된 말을 

해야할 순간에 떳떳하게 담대하게 말하게 하소서! 당신 앞에 서서 살고 말씀드리던 그 마음으로 그 앞에서 당당하고

확고하게 선포하게 하소서!"

 

일상을 살다보면 나도 잘못할 수 있고, 그도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잘못했을 때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가 올바르지 않고 선하지 않으며, 자기를 기만하고 

호도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그것으로 곤경에 몰아넣으려는 그런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아니오' 라고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선언할 줄 아는 것도 그렇게 말하는 것도 감사입니다. 감사가 단지 내에 좋은 일, 호의가 돌아온 것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의 죄와 악습과 그릇됨에 대해서 분명하고 떳떳하게 말했다면 그것이 

참된 용기 있는 감사입니다.

  그가 명예가 있고 힘이 있다고 해서, 소유와 가진 것이 많다 하여도, 다른 사람에게 높은 위치나 지위에서 

대접을 받도 있다고 해서, 그의 의롭지 못하고 그릇된 행위와 말에 대해서 단지 수긍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감사와 매우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에게 그것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나의 감사지만, 결국 그에게도 '감사'로 

귀결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율법학자, 바리사이, 로마 시민으로서 그의 종교적 지식와 영예, 사회적 정치적 영예는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영예와 지위를 가지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매우 심하게 박해하고 동조한 사람이었습니다. 

율법의 수호자로서 다른 사람이 하지도 않았던 주님의 제자들을 붙잡아 오고 투옥하기 위해서 대사제로부터 

포박의 위임권을 가지고 다마스쿠스에 까지 갔으니 말합니다. 치열한 율법의 숭배자였습니다.

 

다마스쿠스 성 앞에서 예수님의 만남을 그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는 순간, 그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 그것은 자기의 모든 세상과 종교적인 영예와 지위, 그리고 그가 누리고 

향유하던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그가 그것을 받아들일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을 만난 것. 

그것만이 그의 감사였습니다. 결국은 그 감사로 인해서 그는 온갖 시련과 고난과 험경과 죽음을 겪어야 했으며, 

결국은 그가 주님을 위한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주님께 대한 감사를 고백하고 살아가는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그것을 참담히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주님을 만남 그 자체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였습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 무조건 감사하라는 말을 묵상합니다. 처지와 환경과 조건과 설령 억울함과 그 회한에서도 

감사함을 묵상합니다. 무뢰함과 무도함 앞에서도 감사함을 묵상합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주님, 감사함에서 무조건이라는 말씀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무조건이라는 말씀에서도 그 감사가 샘솟게 하소서. 

그 처지와 환경이 희망이 없어보여도 감사하게 하소서. 깊이 감사를 묵상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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