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험함을 넘어 기쁨(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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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1-05-28 09:45본문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동네에 있는 새들은 처마 밑이나 피할 곳을 찾기가 쉽지만 숲속에 있는 새들은 나무 가지나 그늘에서 비를 피하지만, 그들은 비를 줄곧 맞습니다. 날개가 젖어고 무거워서 잘 나르지 못하고 땅 사이를 오고 갑니다. 날개를 털긴 하지만 이내 젖고 맙니다. 그런 가운데 그들을 살아가고 그런 환경을 이겨냅니다.
살아가는 동안 편하고 안락하고 안전한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버겁고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습니다. 생각하기 조차 어려운 일도 앞으로 결코 대면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난경, 험경, 위경의 일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각가지 험난한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가야 합니다. "난 어렵고 힘들고 괴롭고 극심한 고난의 일은 없어야 해" "내게는 그런 환난과 고난의 시간은 없을거야!"
그런데 그런일은 부지 부식간에 올 수가 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무 상관 없이도 올 수 있습니다. 이런 고난과 환난의 시간과 자리에서 흔들리지 말고, 올곧게 걸어가는 평정심과 걸음걸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극심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얼굴을 바라보고, 그 분을 향해서 걸어가기 바랍니다. 좋고 선하고 참된 일. 그 길에 늘상 평탄과 기쁨과 환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길에도 시련과 좌절과 절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선하고 참되고 좋은 길을 걸어가는 것. 그 길은 나의 편함과 위로와 안락과 안정과 거리가 먼 길일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가는 그런 길이라면 함께 걸어가니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걸어가지 않고, 소수나, 그리고 나만 걸어가는 길이라면 어려움과 괴로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실망을 넘어, 절망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길은 외롭기도 하고, 매우 고독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안절부절 하게 됩니다.내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람도 무심하고, 머뭇거리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는 멀리 가 있는 모습으로, 딴 일에 몰두하고 의도적을 보지 않으려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를 반대하는 사람은 그렇다손 치고, 같은 동료와 친구들이 강 건너 불 보듯이, 그것만이 아니라, 의도적 무시를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손을 맞잡고 힘을 내어 걸어가면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겨짐에도, 그것을 원하거나 희망하지 않고 오히려 상반된 이들과 함께 희희낙낙하는 그를 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선하고 좋고 아름다운 길을 가는 이. 그는 가야할 곳에 가기 바랍니다. 꼭 머물 곳에 머물기 바랍니다. 만나야 할 에 만나기 바랍니다. 그를 만날 때, 그곳에 갈 때, 누구를 만날 때, 그 걸음이 헛걸음이다.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고, 만남도 그 일도 결과가 없었다.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주님을 향하고, 그분의 길을 걷는 이는 설령 그것이 헛걸음이라고 해도, 만남에서 결과가 없고, 더욱이 실패라고 여기는 것이라 생각되어도. 그것은 이미 바른 걸음이며 만남의 결과가 있으며, 이이 성공과 승리를 보장 받았습니다.
주님은 선하고 진실하시고, 자비와 사랑이 넘치시기에 그분께서 이미 그 일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길이 조금은 서툴고 삐뚤삐뚤이라고 해도, 그것은 선함과 참됨과 아름다움이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 바탕이 됩니다. 그런 믿음과 희망과 선물이 있습니다.
예수님 하늘 나라에서 세상에 오실 때, 세상에서는 무엇하나 갖추어져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분이 태어나신 곳은 말구유, 정치세력에 의해서 이집트로 쫓겨가고, 가나안에 와서는 삼심여년을 가정에서 거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율법과 규정, 조상들의 전통에서 모든 것이 체계화되고 그 제도가 전부였습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은 복음을 하느님 나라를 갖추셨고, 그 길을 걸어갔습니다. 지금. 바로 그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어려운 길. 힘든 길.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열매도 없을 수 있다는 곳에도 그 길을 걸어가기 바랍니다. 그곳이 필요하고 맞는 곳이라면, 그곳에 머무시기 바랍니다. 헛수고가 수고가 되고, 열매 없음이 열매가 맺히게 될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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