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그 범위 만큼(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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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0-11-26 09:47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자연은 스스로 내어주고, 비워주고, 채워줍니다.
비가 오고 수북한 땅의 낙엽이 촉촉히 젖었습니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살짝 얼기도 하지만, 낙엽 속에 물기가 있어서 날이 포근해지면 썩어 거름이 됩니다. 그래서 다음에 씨가 떨어지거나 싹이 나면 자라는 양식이 됩니다.
자연 생물 모두가 스스로 내어주고 비워주고 채워줍니다.
자연은 있는 것만큼 살고 있는 것만큼 존재합니다. 그것이 자연입니다.
용서, 용서한 믿음과 마음만큼 용서가 됩니다. 내가 그만큼 용서할 때, 그만큼 용서받습니다.
용서의 밭이 풍성하고 풍요롭기 바랍니다. 밭이 기름져야 씨들이 싹이 나고 자라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처럼, 용서의 밭에 깊이가 있고 넉넉하고 기름져서 넓고 풍요로운 용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인간 관계의 일과 사건과 만남에서 서로 이해가 상충되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가치와 생각이 충돌되고 서로 각자가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때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까?
그와 더 이상의 대화를 멈출 때가 있습니다.
그와 나는 대화나 소통이 안된다. 단정지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의 가치와 생각을 인정하고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의 의견이 그의 삶의 여정과 문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의견을 수용하고, 함께 풀어가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여정은 긍정적인 여정도 있지만, 부정적인 삶의 여정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의견이나 가치가 맞지 않을 때는 부정적 의식으로 나도, 또한 상대도 단정짓기가 쉽습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보면 상대의 가치와 의견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긍정의 가치에서 본다면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넓이가 있습니다. 불의하거나 부정직하거나 거짓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상대의 부정적인 무리함, 굳어진 의식과 가치, 그의 생각과 행위 등은 그가 어릴 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정이나 부모, 대내외적 사람들과 환경에서 형성되었습니다. 그의 가치 형성이 긍정보다 부정의 여정이 많았을 때, 사고와 의식에서도 긍정적 식별보다는 부정적 판단과 단정이 나오는 것이고, 그것이 그의 인생 여정에 자리잡아 자신도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상대를 고통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문제는 상대의 부정적 가치와 의견을 반박하고, 단정지을 수 있지만, 그의 부정적 가치와 의견을 수용하고 대화하며 풀어가는 것은 그의 삶에 긍정적 의식을 보태어 주는 것 뿐 만아니라, 그의 인생의 여정을 따스함과 온유함으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그의 가치와 의견을 과거의 한 문화 양식으로 보고, 그 문화 양식이 바뀔 수 있고, 새롭게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여유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제는 아니더라도 오늘 부터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더욱이 그렇게 살기를 바랍니다. 긍정은 긍정을 사는 이에 의해서 긍정적 삶이 옵니다.
온유는 온유를 사는 이를 통해서 온유가 옵니다.
화해는 화해을 하는 이를 통해서 화해가 오고,
용서는 용서하는 이를 통해서 용서가 옵니다.
용서는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용서해야하는 시간과 장소임을 알아야 합니다.
용서에서 용서가 이루어지고, 용서한 만큼 용서가 됩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마태 6, 14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가 바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십시오. 용서를 위해서 긍정의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도 변화할 수 있고, 더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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