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함량(含量) 갖추라(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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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0-06-18 09:50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자식이 잘못해도, 그가 회개하고 돌아서면 용서해 준다. 회개하는 자식의 잘못을 불용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이가 와서 자기의 죄와 잘못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 줄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용서를 구하는 데, 용서해 주지 않는 나. 또한 그 사람만큼 나도 부끄러운 사람일 수 있습니다.
상대의 죄와 잘못을 온전히 탕감해 주는 이는 복된 사람 사람입니다. 상대의 채무를 완전히 없애주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상대의 '부끄러움과 허물이 없다.'고 선언할 줄 아는 이는 주님의 거룩한 마음을 닮은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길을 가며,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드러내는 이는, '용서'하는 사람입니다. 용서로 나의 마음을 풀어가고, 또한 상대가 자유로워지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는 이를 통해서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고, 그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것입니다.
용서는 공동체적 특성이 있습니다. 공동의 관계망입니다. 곧 상대를 용서하는 나는 곧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습니다. 동시에 상대를 용서할 수 없음은 곧 용서받음을 의미합니다. 용서는 앞과 뒤가 연결되어 있고, 하느님, 나, 이웃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용서는 공동 관계망(commune net work)입니다.
내가 용서한다는 것은 스스로 용서받는 것이고, 다른 이를 용서하는 것이며, 동시에 하느님께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마태 6,12
우리가 기도할 때도, 우리가 용서한 만큼 용서를 청하고 있습니다. 나의 용서의 함량만큼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겸손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용서하시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용서의 함량의 그릇만큼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그릇 함량이 작으면, 작은 만큼 받고, 그 그릇의 함량이 크면 그만큼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6,14-15
그러므로 우리들은 용서의 깊이와 폭을 깊게하고 넓게 할 의무, 또 권리가 있습니다. 곧 함량을 크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내가 사는 길이고 하느님의 자비를 얻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상, 어떤 사람이 내게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할 때, 내게 허물과 부끄런 행위를 할 때, 나의 자비심과 용서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그 용량의 부족함이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부족함을 느끼고 알 때, 그 때 나의 용서의 용량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실질적인 용서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용서. 곧바로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용서는 식별되어야 하고, 또 정의와 공정의 입장에서 식별해야 합니다. 그 후에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냥 용서는 용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용서의 길을 깎는 것입니다. 용서는 사랑과 자비, 정의와 공정으로 식별되어야 합니다.
내가 용서할 때, 나 스스로를 용서합니다. 내가 그를 용서할 때 그가 용서를 받습니다. 내가 나를 용서하고 그를 용서할 때 하느님께서도 나를 용서해 주십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의 함량을 늘려가기 바랍니다. 용서의 깊이와 넓이를 크게하기 바랍니다. 용서할 때 용서를 받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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