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한적한 곳에서 귀 기울여라(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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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0-04-21 11:24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누구의 말이 머물게 하려면 '그의 말을 들어라.'
그렇습니다. 말이 내 안에 머물게 되는 것은 그 말, 그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듣는 귀가 있었습니다. 그 들음이 있었습니다.
듣지 못하는 이스라엘에게,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는 많이 보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귀가 열려 있으면서도 듣지 못한다."
이사 42,20
귀가 있다고 해서 듣는 것이 아니고, 글자를 안다고 해서 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오천명, 사천명의 빵의 기적을 경험했던 제자들은 곧바로 그 기적을 잊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마르 8,18
주님의 말씀, 그 생명의 말씀을 귀가 있다고, 글을 안다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글도 알고 말씀도 압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이사 55,3
말씀은 귀을 기울이고 주님께 다가 올때, 그분께 올때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들립니다.
주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나의 현장(現場)을 보아야 합니다. 지난 시간의 현장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 말씀을 듣습니다. 지난 시간의 번잡하고 소란하며, 또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의 번잡함과 소란함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 말씀을 듣고자 할 때 고요히, 조용한 곳에서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곳에서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마음에 모셔야 합니다. 그때 주님은 내 귀에 대고 말씀하십니다.
"얘야, 내 말을 들어라."
주님은 바쁘고 산란하며 복잡한 것에만 머물러서 말하고 일하기만을 바라지 않습니다. 일상은 바쁘고 복잡하고 쉴사이 없이, 일과 만남이, 과제가 오고갑니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기쁨도 즐거움도 순식간에 왔다가 가버립니다. 부끄러운 것도 그릇된 것도 쉽게 잊어 버립니다. 사랑과 자비, 선과 진리도 너무 쉽게 지나갑니다.
주님은 그분 자신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한적한, 조용한, 그 자리를 찾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고요하고, 한적하고 외딴 곳의 자리에서 당신 말씀을 듣기를 바라십니다. 그곳에서 지난 시간의 발자취와 자리, 만남과 대화, 일과 사건을 바라보기를 원하십니다. 지난 시간의 현장과 만남과 사건, 일과 과업을 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지난 하루동안 바르고 성실하게 살았어도 곧 사랑과 자애, 선과 진리를 살았다 하여도 그런 마음의 위로와 만족을 얻었다 하더라도, 하루의 저녁에 하루를 마치는 시간에 고요하고 한적하게 주님과 나와 단독으로 만나야 합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 내가 지난 현장과 만남과 시간의 좋은 과업들을 바르게 정리하고 나 스스로를 칭찬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과업과 일에서 부족하고 부끄러운 일을 성찰하고 바른 길로 이끄시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의 생명의 말씀. 그 말씀을 알고 있는 나는, 그 단순한 말씀의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이 성찰되기를 바라고, 내일에 또 다른 건강한 생명의 말씀으로 그 말씀이 생활화 되기를 바라십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현장의 자리에서 있었던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현장의 만남과 과업의 내용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 안에 주님 말씀이 자리하였는지를 알아채십시오.
말씀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 고요하고 한적한 곳, 그 자리에서 주님과 단독으로 만나십시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을 위해서 현장을 바라봅니다. 그 고요한 곳에서 지난 현장을 다시 깊이 바라봅니다. 그때 주님께서 새롭게 말씀하십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그 말씀에 귀 기울이기 위하여 지난 현장을 다시 바라보십시오, 그 현장에 내가 그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였는 지를 보고 들으십시오. 그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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