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자라고 퍼져 나가는 것(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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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0-04-28 10:40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말씀의 제자는 진리를 알고, 또 그 자유를 누립니다. 자유에 기쁨이 있고 풍성함이 있습니다.
민들레가 꽃을 피우고 지구와 같은 둥글고 푸근한 홀씨 덩어리를 만들었습니다. 곧 홀씨들은 둥근 솜덩이에서 한 알 한 알 떨어져 나와 여행을 시작할 것입니다.
홀씨가 홀씨 덩어리에서 떨어져 덩어리 집에서 떠나올 때 서로 이별할 것입니다. 이별의 아쉬움이 있지만, 홀씨는 가까이 멀리 날아가 새로운 창조의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민들레는 어느 야생초보다 일찍 싹을 틔웁니다. 민들레는 이른 봄에 싹을 내어, 열매를 보고 멀리 떠나 보냅니다. 척박한 땅에서, 돌밭 콘크리트 사이를 둟고 나와서 노란 꽃을 피울만큼 근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포근한 지구와 같은 홀씨의 집을 만들고 낱개로 퍼뜨립니다. 천박한 곳 장소에서도 자라는 민들레. 쓰디 쓰지만 염증 치료에 도움이 되고 위나 간에도 좋다고 합니다.
열매를 내는 이유는 새로운 창조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간직하며 그 말씀을 살고자 하는 이유는 그 말씀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말씀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민들레 홀씨가 둥는 홀씨집을 만들고 하나하나 떨어져 나와 널리 퍼뜨리는 것처럼, 그 말씀이 전달되고 멀리까지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 부활을 경험한 사도들은 주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임을 증언하며 이적과 표징을 드러내었습니다. 성령이 충만했던 스테파노는 그 고백 때문에 돌에 맞았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이 주님의 부활을 기쁜 소식으로 전하자, 제자들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들의 말씀 선포는 주님의 말씀 전달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였습니다.
사도들의 말씀의 열매는 주님의 말씀 선포와 가난한 이들의 봉사. 그런데 초대교회에서 말씀 실천에서 방법의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처음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리고 사도들만이 동시에 말씀을 전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봉사할 때, 큰 불평이 일어났습니다(사도 6,1). 제대로 가난한 이들의 나눔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말씀의 역할을, 곧 말씀 선포와 봉사를 구분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일곱 봉사자들을 뽑고, 그들에게 가난한 이들에 대한 것을 맡기고,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 전념하였습니다. 초대교회 공동체가 그렇게 동의했습니다(사도 6,3-4).
초대교회는 교회 제자들이 많아졌을 때, 말씀 선포의 방법을 개선해야 하고, 또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실상. 하느님의 말씀이 선과 진리, 기쁨과 평화, 정의와 공정하게 선포해야 하는 것. 사도들이 기도와 말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도움과 나눔을 구분하면서, 교회가 더욱 더 말씀 중심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이런 초대교회 결정은 하느님 말씀이 더욱 자라나고,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고 전합니다(사도 6,7).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것. 말씀의 홀씨를 널리 퍼뜨리기 위함입니다. 그 말씀은 단지 하나의 고정된 테두리와 규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많아질 때, 그것에 걸맞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이란 복음과 말씀의 정신에 맞게 선과 진리, 정의와 공정으로 공동체에 평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을 자라게 하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화요일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을 알고 사랑하는 것은 그 말씀의 홀씨를 널리 알리기 위함입니다. 말씀의 기쁨과 은혜를 모두와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말씀은 멈추거나 한 자리에 머무르거나 한 곳에서만 풍성하게 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둥근 지구와 같은 덩어리가 하나 하나 떨어져 퍼져가고 온 장소에 퍼져 나가는 민들레와 같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말씀을 간직하십시오. 말씀이 머무르게 하십시오. 말씀의 진리를 깨닫고 그 말씀에 감동하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을 형제들에게 전하십시오. 그 말씀이 홀씨가 되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게 하십시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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