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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그 있음으로(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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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0-04-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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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일.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오늘. 이 시간, 이 자리부터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기 바랍니다. 하느님이 즐거워하시니까요.

 

  숲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잘 보이던 인근 주위가 숲이 깊어지면서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숲에는 침엽수 활엽수, 작은 나무 큰나무, 봄 꽃 여름 꾳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큰 나무 가운데 오리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아카시아 등이 있고, 소나무도 있습니다. 기후의 변화에 추위에 잘 견디는 소나무가 상대적으로 활엽수인 상수리 아카시아 등에게 치입니다. 그동안 도심 숲에 소나무가 많았지만, 소나무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몇년 사이에 소나무들이 그것들의 그늘에 가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소나무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소나무 밑에 씨가 떨어져서 매우 새끼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새끼 소나무는 빛을 덜 받아도 자랍니다. 새끼 소나무들도 비록 온난화의 상황에서, 또 다른 자신들의 생존 전략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른 봄꽃이나 야생화들의 꽃은 떨어지고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매를 내고 있습니다. 곧 아카시아 꽃이 필 것이고, 여름 나무들이 그렇게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들 나름대로 생존의 길, 그 전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어나지 못하고, 자라다가 왜소해지고, 그리고 죽는 것들도 있습니다.

 

  풀들이나 나무들. 설령 그렇게 살아갑니다. 생존 내지는 죽음이 오더라도 그들은 이 모든 창조질서와 조화를 받아들이고 그들 나름대로 살며 생을 다합니다. 이것을 보면서 생을 만족하고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자연 생물들을 보게 됩니다.

 

  인간인 나. 만물의 영장이라는 나, 모든 고등생물보다도 최고의 존재인 나, 과연 받아들이고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는가?

  주님은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라고 말씀하시지만, 과연 기쁨과 감사를 알고 기도하고 있는가? 생각합니다.

 기쁨은 만족하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감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이에게서 나옵니다.

 기도는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에게서 나옵니다.

 

  내가 기뻐하고 있다면, 나는 만족했습니다.

감사하고 있다면 자연 그들처럼 모든 조건, 설령 그것이 죽음이라도 받아들였습 니다.

기도하고 있다면, 나는 그렇게 이루어지길 꼭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이는 불편한 것을 수용하고, 그것을 이해합니다. 기뻐하는 이는 상대가 공격을 해온다 하더라도 평정을 유지합니다. 기도하는 이는 몰염치한 상대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것이 감사하는 이의 삶입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감사합니다. 불편을 넘어서 불평을 넘어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감사는 모든 것을 모두의 일을 모두를 받아들이고 수용합니다. 평정과 균형을 이룹니다. 조화와 거룩한 질서를 이룹니다. 감사는 평화의 길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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