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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생명, 쉽지 않은 길(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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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0-03-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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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누구나 길을 걸어갑니다. 길을 걷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걸어야 건강하고 살 수 있습니다.

  청설모가 전기줄 위를 걸어갑니다. 둥글고 좁은 길입니다. 발가락이 길고 날카로운 청설모는 그 전깃줄을 걸어갑니다. 그러나 전깃줄을 걸을 때, 발가락이 길고 날카로워도 전깃줄 위를 걷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위를 걷다가 뒷발이 빠지기도 합니다.

 

  알다시피 청설모는 나무 기둥이나 줄기, 가지 등을 이용하여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 갑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길이입니다. 그들이 다니는 통로입니다. 땅에 내려오는 것은 꼭 필요할 때만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청설모는 나무와 나무 사이, 가지와 가지를 오갈 뿐 아니라, 전깃줄을 오고 갑니다. 그 이유는 청설모가 가고자 하는 곳에, 전깃줄을 걸어가면 곧장 갈 수 있고, 나무와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흔들리는 가지를 뛰어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동물들도 험하고 힘든 곳보다는 쉽고, 편한 곳을 선호합니다. 높고 힘들고 어려운 곳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들의 생명이나 새끼들의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외는 그들도 쉽게 편한 것을 선택합니다.

 

  사람이라고 그런 길을 외면할까요, 사람도 쉽고 편하고 안전하고 평탄한 길을 선호합니다. 그런 길을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누가 가는 길이 험지고 사지인데 어찌 그 길을 가는 것을 좋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는 이가 있습니다. 위험하고 죽음의 경지에 있는 곳을 가는 이가 있습니다. 그가 그 길을 의지적으로 특이하게 가고 있다면, 그 험지나 사지의 길을 넘어 가는 길의 목적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도 생각합니다.

  걸어가야 하는 길. 편하고 안전하한 길을 걸어가십시오. 그러나 종종, 어떤 때는 어렵고 힘든 길도 선택하십시오. 어떤 경우는 험지(險地)나 어떤 상황에서는 사지(死地)도 선택하십시오. 실상 선교자들은 험지를 간 주님의 제자들이고,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믿음 때문에 사지를 선택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의 이르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도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을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마태 7,13-14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은 어느 누구도 걷고자 하지 않았던  길. 좁은 길이었습니다. 제자들도 또한 그 길을 걸어갔고, 주님의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구원의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 험지, 그리고 사지를 걸어가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평지, 평탄한길을 걷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험지, 힘든 길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그 길 다음에는 나 자신의 위로와 행복이 있고, 더 나아가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축복이 되는 길입니다.


  오늘 금요일. 쉽고 편한 길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길도 기꺼이 걸어가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은 믿음와 의지의 길이요, 동시에 모두에게 유익이 되고, 특히 받을 구원의 길이 됩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오늘, 평탄한 길을 걷지만, 힘든 길도 걷습니다. 험지도 걸어갑니다.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복음을 사랑하기에 그그분을 따라갑니다. 그렇게 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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