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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감정과 기억의 치유(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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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0-03-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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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어린 나무가 무엇인가에 의해서 상처를 받게 되면 큰 나무가 되어도 아물기는 하지만,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어릴 때 입은 크고 작은 상처가 어른이 되어도 치유는 되었지만, 상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 상처는 과거의 나의 아픔과 사건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갖가지의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다. 어찌 어찌 살아온 인생의 여정에 " 나는 상처없어, 아픔도 없고, 고통이 없었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상처와 질병이 아프고 고통스럽기는 하나, 치유가 되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받은 감정과 기억의 상처는 그 사람의 정서와 행위와 활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건, 사람의 말이나 행위를 보면, 생각하기가 싫고, 특히 어떤 대상을 만나면 고개를 돌려버리고, 역으로 공격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실상 일과 그 과제 당연히 접해야 하고, 그 사람을 만나야 됨에도, 내 기억과 감정에서는 그것을 회피하고 물리쳐 버리고 싶습니다.

 

  살면서 보면, 나의 정서가 어떤 사람이나 그 대상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그 대상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상대를 수용하기가 어려운 정서가 작용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람이 문제라기 보다, 그 사람이나 그 대상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이 먼저 내 마음에서 발생합니다. 이성과 합리를 따로 치워두고 그 식견을 놓아버립니다. 실제로 나의 이성보다 내 감정과 정서가 그것을 먼저 배척하고 수용하지 않습니다. 곧 나의 이성과 합리, 선한 논리와 진위가 나의 감정과 정서를 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성과 합리, 선한 논리와 이해가 나의 감정과 정서를 넘지 못하는 것. 그 이유가 어디있을까? 그것은 나의 인생의 여정에서 나의 역사에서 받은 '기억의 상처' 때문입니다. 과거에 부지부식간에 받은 기억의 상처가 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 기억의 상처가 무의식에 자리잡아, 감정과 정서와 마음의 식별과 그 여과를 혼란하게 합니다. 그 기억의 상처가, 내게 상한 감정과 정서로서 나를 무질서와 혼돈의 틀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입니다.

  

  나의 기억의 상처, 물리적, 외적 상처는 그것의 치유여부를 알게 되지만, 기억의 상처는 그것이 내적이고 영적인 것으로서 그 기억의 상처의 치유여부를 알 수가 없고, 실제로 치유되지 않으면, 행여 어떤 일과 사건, 만남과 관계에서 이성과 합리적 판단을 넘는 생각과 행위가 내게서 돌출하고 행사되는 것입니다.

  

  기억의 상처는 굴절된 기억으로, 나의 마음과 또 영적인 생각에 결함을 가져옵니다. 그 기억의 상처가 마음에서 회복되고 치유되지 않고서는 끊임없이 나의 인생의 여정에서 영향을 미치고, 혼동으로 밀어넣고, 나의 생의 길의 조화를 깨뜨리고 건강하게 살지 못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이 기억의 상처, 감정과 영적인 상처를 치유해 주십니다. 온전한 자유와 해방을 얻게 하십니다. 율법학자들은 간음한 여인을 율법에 따라 단죄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하시며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하셨습니다.

  

  여인은 스스로의 죄과에 묶여있었고, 집단의 율법에 묶였고, 사회의 규범에 묶여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이런 묶임의 테두리에서 살았습니다. 그도 스스로 그 테두리에서 자신을 죄인으로 단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님께서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고 하시고, 그가 지금껏 가졌던 죄에 관한 기억의 상처의 틀을 부수어 주시고, 그 기억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가 묶고 또 묶였던 기억과 그 죄과를 철폐하고 또 풀어주고 해방시키셨습니다.

  

  기억의 상처. 그 상처로 인하여 감정과 정서에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시는 분은 주 예수님이십니다. 그동안 우리가 받았던 크고 작은 수많은 기억의 상처들, 그것으로 인해서 감정과 정서가 혼란을 치유받고 죄과로 받았던 것들이 철폐되고 그리고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주님만이 그 기억을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낫게 해 주십니다. 그리하여 내가 온전히 자유롭고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제가 그동안 받은 감정의 상처를 치유해 주소서. 정서가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소서. 그리고 나의 죄와 나쁜 행위로 감정과 정서가 받은 기억을 낫게 하소서. 주님, 과거의 기억으로 부터 받은 감정과 정서를 당신의 십자가와 피의 속량으로 온전히 고쳐주소서! 주님 내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죄를 분명히 떨쳐버림으로서 나의 감정과 정서를, 나의 기억의 상처를 치유하소서! 아멘 


  월요일 청함의 날. 나의 지난날의 상처받은 감정과 정서를 치유해주시도록 기도하며 청합니다. 지난날의 아픈 기억의 죄로 인한 상처를 치유해주시도록 청합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주님, 나의 상처받은, 나의 영을 혼란하게 한 죄와 악습에서 나의 감정과 정서를 치유하소서! 아멘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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