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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그 응답을(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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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0-03-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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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는가? 아니면 귀에 담지 않는가?

그의 말을 듣고 새기는가? 듣기만 하고는 곧 흘려버리는가?


들음은 앎이고 지식입니다. 지식은 들음을 통해서 얻습니다. 듣는 사람은 앎이 있고 지식이 있습니다. 듣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듣지 못하는 마음에는 닫힌, 굳은, 딱딱함이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굳은, 딱딱함입니다.

 

  내가 왜 들으려고 하지 않지? 왜 듣는 것이 거북스러울까? 왜 내가 귀를 막아버리지? 왜 그의 말에 싫증을 내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듣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듣기가 불편하다는 것은 감정이 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감정이 편하지 않다는 것은 그것은 지금이 아니라, 전부터 감정이 상해 있는 여정이 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전부터 감정이 상해 있다는 것은, 동종의 같은 일과 만남과 대화가, 과거부터 아픔과 어려움, 큰 불편과 불만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과거의 감정의 상처들이 그때부터 지금껏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부간에, 가족간에, 형제 간에 어떤 말과 행위에 대해서 먼저 감정을 상하고, 마음에서 불편함이 있는 것입니다. 나의 가치와 바람에서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것이 해결되지 않은 체, 지금껏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때 나는 귀를  막습니다. 더 이상 듣지고 들리지도 않습니다. 귀머거리가 되고, 귀먹기를 작정합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이유 때문입니다. 듣기보다 반발이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불편함의 해소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나다.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믿음에서 가능합니다.

  

 예레미야가 주님의 말씀에 응답한 것은, 주님의 말씀에 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에제키엘이 자기 입을 벌려 주님의 말씀의 두루마리를 먹고 꿀처럼 달아 예언한 것은, 주님의 말씀에 귀를 활짝 열었기 때문입니다.

  양을 치던 아모스가 예언자가 아니었지만, 양떼를 몰고 가면서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이스라엘 베텔에 가서 예언했던 것은 양을 치면서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세도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에 주님께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중재의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 마리아도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에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예언자들, 제자들, 마리아의 들음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자유와 들음에서 이루졌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전달될 때, 그 말씀의 응답의 밭이 기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의 불편함도, 감정의 부자유스러움도, 인간적 딱딱함과 굳음도 없었습니다.

  말씀의 기름진 밭을 유지하고, 말씀과 감정의 풍요로움과 너그러움을 통하여 그 말씀을 수용하고 "예"하고 응답하였습니다.

  

  예언자, 제자들, 마리아께서 말씀을 듣고 순종한 것처럼, 그렇게 하여 하느님의 역사와 그 일을 이룬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예"하고 응답하기를 바랍니다.

  말씀에 응답하는 이가 제자요. 일꾼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가 바로 주님의 역사와 영광을 이룹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주님의 말씀이 들려올 때, "예"하고 응답하기 바랍니다. 하루의 시간. 그 자리와 순간에서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기억하기바랍니다. 만남과 일 그리고 사건 속에서 전달되는 주님의 말씀을 들읍시다. 그 말씀에 응답합시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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