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창조의 질서와 조화를(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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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0-04-01 11:18본문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감사.
지금 감사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예, 감사합니다." 하는 이도 있고
"아뇨, 감사할 것 없어요."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뜬금없이 감산가요?" 무엇이 감사합니까? 하기도 하고,
"아, 모든 게 감사지요?" 할 수 있습니다.
감사.
감사는 고마울 때 감사합니다. 생각하지 않는데 도움받고 배려 받을 때 감사합니다. 그 감사가 내게로 부터 연유(然有)된 것이 아니라 상대, 그로부터 온 것입니다.
감사.
는 그냥되지 않습니다. 한편 감사는 상대로부터 오지만, 나로부터 연유합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상대편에서 오지만, 내게서 곧 내편에서도 옵니다.
상대로부터 도움과 고마움을 느낄 때 '감사'합니다. 그러나 상대로 부터 감사함이 오지 않아도 또한 내가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감사는 상대로 부터 오지만 동시에 나로부터도 옵니다. 곧 너와 나. 곧 양편에서 옵니다.
그러나 나에게. 내편에서 오는 감사는 의지와 희망의 감사입니다. 지금 나는 감사할 형편이 못됩니다. 감사할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감사할 처지와 환경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 편에서 감사합니다. 그것은 나의 의지와 희망과 축복 때문에, 창조과 그 질서의 은혜 때문에, 그것에 대한 기대와 믿음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똑같은 일을 보고 듣고 느꼈을 때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보고 감사하고 하고, 다른 이는 그것을 감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거나, 오히려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똑같은 일과 만남, 바라봄과 경험인데도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감사라는 것은 감사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와 뜻, 의지와 노력, 곧 그의 삶이 반영됩니다. 그런 삶의 반영으로, 감사하는 이가 감사하면 감사가 되고, 감사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것이 되고 맙니다.
어찌 감사가 상대로부터 오는 것만을 가지고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감사를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내편에서 감사하고, 감사를 전하면서, 감사를 탄생하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코로나 바리러스 세계적 확산에서, 질병에 고통받고 죽음에 이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뿐 만아니라 각 분야, 세대, 조직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의료, 문화, 학교, 종교, 가정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과 처지에서 무엇이 감사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감사'라는 말을 꺼냈다가는 야단을 맞을 수가 있습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는 곳에, 슬픔과 절망이 있는 곳에 그 '단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두운 처지와 환경과 조건에서도 그 뒷면에는 밝음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합니다. 달이 뜬 다음에 해가 뜨는 것럼. 어둠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는 사실처럼. 뒤가 있으면 앞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단숨에 전 세계가 멈춰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멈춤이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걸음걸이 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격리가 아니라 그것은 새로운 합일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질서로 바뀔 수 있습니다. 혼돈과 암흑은 질서와 조화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감사. 그렇기에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고 밖을 헤아리기가 어렵지만, 곧 빛에 의해서 보이고 분명히 볼 수 있는 희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 희망과 빛에 대한 '감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어두울 때는 어둡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둠이 존재하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빛이 있다면 어둠이 동시에 존해하는 것입니다. 감사를 바라며 희망합니다. 식별하며 기도하며 청합니다.
"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내 편에서 먼저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서 산다는 것. 그 말씀의 조화와 질서 그 안에서 산다는 것. 어둠에서 반드시 빛이 비칠 것임을 감사합니다. 그 감사의 희망을 드립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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