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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밑의 흐름을(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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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2-10-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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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자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사람은 좋은 것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좋은 말에 상처받은 마음이 풀리게 됩니다. 

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 는 말이 있고, 칭찬의 말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좋은 부드러운 말을 하면 꼬리를 흔듭니다. 그런데 굳은 말을 하거나 공격하는 말을 하면 피하

나 으르렁 거립니다. 

 

부드럽고 선한 말은 수금과 피리 소리보다 더 좋고, 어떤 천상적 음악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말에는 말씀이, 말씀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실려야 합니다. 그런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가 말로 상처를 줍니다. 내가 사는 방식, 처신하는 방식, 생활하는 방식, 참가하고 기도하는 방식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상처가 큰 것은 그동안 내가 기도하고 살아가는 것에 다르다는 이유로 말로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단 둘이 만나서 그 실수나 잘못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인 데서 자기식과 자기 

습관과 방편으로 말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일상의 일이나 거리에서는 그대로 넘어갈 수 있으나 기도와 전례의 

길에서 그 자리에서 지적을 받거나 공격을 당하는 것처럼 느끼면, 백이면 백 거의 모두가 아픔을 느끼고 괴롬을 

넘어서 나도 그에게 되돌려 줄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나에게 아픔이나 상처를 준 그는 그가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그가 가지고 있던 습관이고, 가치였습니다. 수년 수십년 아니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 만큼 가지고 있는 가치와 

습관과 말투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사실 나의 허물이나 실수, 나의 삶의 방식의 잘잘못 보다는 그가 살아온 그의 인생 여정의 가치와 방식과 습관입니다. 

그것이 선하고 부드럽고 온유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내게 전달되지 않을 때, 곧 내게 아픔과 상처가 되겠지만, 

그의 아픔과 상처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아직 그는 자신의 허물과 부족을 인지되지 않고, 그의 과거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 자신의 허물이나 부족함, 그의 말과 언변으로 상대에게 아픔만이 아니라 동시에 상대가 그에게 되물리는 

공격심을 갖게 하는 것 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무지의 사람일 수 있습니다.

 

나의 입장에서 그의 공격적 무력적 언사가 내게 전달된 것에 대해서, 오히려 우리가 이해함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감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동안 그의 공격적 무력적 무지가 가리워져 있었고, 그런 무지의 행위가 상대에게 

얼마나 어려움과 고통을 주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사실 그의 그런 행위가 돌출하고 드러난 것이 그 자체가 그의 

치유의 시작임을 알아야 합니다. 실상 공동체에서 그를 회복하고 치유하고자 하지만, 그 자리나 만남을 갖기가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상관이거나 너무 굳어서 말도 함께 하기가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도 

오랫동안 참다가 터뜨리는 것이 내게는 아픔이고 고통일지라도, 그의 무지의 허물과 부끄러움이 터져 나오는 것은, 

설령 그것이 첫 방울의 물이 흐르는 것 같음을, 그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고 그것은 그에게, 또한 우리에게 

선물입니다.

 

우리가 그의 부정적, 불편한 행위가 내게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 지고, 또한 아! 그의 행위가 필요했구나, 그것이

오히려 그에게 도움이 되고 그에게 유익이겠구나! 생각할 때, 우리는 감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주님께 

감사합니다. 고백할 수 있습니다.

주변과 사람들 설령 마음에 두고, 사랑하던 사람이든 그 밖에 있는 사람이든 간에, 그가 한 말과 행위, 설령 그것이 

불쾌하고 불편한 것이라도 그것은 의미가 있고, 그에게 결국은 나에게 선물이 됩니다.

 

감사, 감사는 그런 마음에서 감사할 때, 더 온전해 지며, 진정한 감사의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감사는 부정적, 불유쾌, 무시 당함 등에서도 그것이 이해되고 그것을 필요로 마음을 가질 

때, 감사할 수 있습니다. 

 

주님,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깊이 이해하게 하소서. 상대의 불유쾌, 내게 아픔을 준 것이라도. 

깊이 성찰하고 식별하게 하소서. 그것이 감사임을 알고 믿고 걸어가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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