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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인내의 덕으로(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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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2-10-13 09:32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남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신다(마태 6,14). 일곱번씩 일흔 일곱번이라도 용서하

라.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마르 3,28).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형제를 용서하면 그가 용서를 받는다.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다(요한 20,22-23).

 

용서의 차원의 인간적 화해의 차원을 넘어서,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이요, 은혜의 선물입니다. 일곱번씩 일흔

번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남의 허물을 온전히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형제의 죄를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쉽사리 용서하기가 힘이듭니다.

 

그의 말과 행위, 그의 가치와 태도는 늘상 변하지 않으며, 그는 바꿀 의사도, 노력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너는 그럭 저럭 살다가 하느님께 가는 거지! 그 다음에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실 거야!"

 

내 마음에서 몹쓸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도통 회심이나 회개할 줄 모르는 것처럼 여겨지는 사람에게 미워하지는 

않지만, 하느님께 돌리며, 하느님의 심판과 처분에 맡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가 조금 마음을 바꾸는 모습이 보이긴 해도, 내가 받은 괴로움이나 고통이나 좌절감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그가 내게 했던 공격이 많이 아프기 때문에 그가 보이는 바꿈이나 회심의 모습에서 온전히 그의 잘못을 탕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입니다. 용서의 은혜는 기도와 함께 성령께 온전히 의탁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뿐 만 아니라, 그의 무지의 공격으로 받은 상처가 내가 쉽사리 치유가 되거나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괴롬과 

아픔이 계속되는 것이고. 실상 그것은 그를 미워했다기 보다, 내가 받은 아픔이 있기 때문에 화해나 용서 못함으로 

여겨집니다.

 

용서를 하더라도 그 상처의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그 흔적이 나를 종종 힘들게 하고, 내가 화가나고 분노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실상은 그것은 미움이 아니라, 나의 상처의 흔적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아직 용서하지 못했다고 의기소침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까지의 용서를 위해서는 우리의 의지의 인내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그 인내가 믿음이 되고, 그 믿음이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믿음이 이룸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 의탁하고, 성령의 탄식의 기도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용서하지 못한다거나 용서가 안된다는 생각 보다는 성령의 이끄심에 믿음으로 "아멘"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는 용서가 힘이들고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져도, 성령께서는 이 모든 것을 온전히 마련하시고, 용서의 은혜

를 베푸십니다. 지금 용서가 안된다. 생각하고, 나의 상처가 작동하여 불편하여도, 성령께 의지하고 믿고 기도하는 

일꾼되기를 바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에서 나의 의지가 작동하도록 하고, 성령께 의탁하고 그 은총을 구합니다.

 

주님, 용서의 길에 기도하는 제자되게 하소서, 화해와 아픔과 그 흔적 앞에서 우선 당신 은총에 희망을 두고, 

그 믿음을 갖고 시작하게 하소서. 은총의 선물에서 용서를 바라보게 하소서. 그것으로 인내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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