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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상대의 허물을(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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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2-1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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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3

 

상대의 허물, 한 두번이 아닌, 고쳐지지 않거나 계속되는 허물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가 하는 말이나 행위. 어떤 때는 그 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의 말이나 행위, 그 모습. 그것이 그에게 필요할 지 몰라도, 결국. 그도 나도, 우리도 공동체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자신있게 자랑삼아 말을 합니다. 곧 모두에게 영양가의 말씀도 아닌데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동한 함께 살면서 그리고 모임에서 그의 행업에서 그런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그의 소외되고 평탄하지 않은 살아온 여정을 보고 알면서도, 그의 말과 행위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너희 그 가치와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그렇게 해! 너는 줄곧 그렇게 해도, 나는 지금껏 살아온 생각과 가치로 살아갈 거야!

언젠가 너도 나의 마음을 알 때가 있을거야!"

 

하물려 나의 진정성과 바른 지향을 알아주지도, 오히려 폄하하는 그 사람, 그리고 자기의 허물을 알지 못하고 다른 이의 허물을 꼬집는 그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하고 대화하고 교제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의 선함과 착함, 거룩한 품성과 온유함, 공동의 선익과 평화, 모두의 환호와 행복 때문입니다. 그가 하느님을 알고 믿고 있으며, 그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허물을 바로 지적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허물과 부끄러움을 보아주고 기도하는 것은 그가 가진 은사와 재능, 그의 영향과 끼침이 더 복됨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의 장점과 재능, 교육과 교훈이 더 많은 사람에게 구원의 양식으로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한편 허물이나 부족함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의 허물과 탓을 쉽게 지나치고 잊기 쉽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허물에는 그 탓을 볼 때 쉽게 판단하고 규정하기가 쉽습니다. 그의 부끄러움과 탓으로 계속 단정지으려는 경향을 갖습니다. 나의 이기심이 작동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허물과 탓을 볼 때, 그것을 흘려버리는 용기와 노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허물과 탓이 사라지고 온전한 것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를 위한 기도와 마음의 격려와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시기에 꼭 그렇게 돌아오고 회복이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을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하였습니다(마태 6,14-15).

 

나의 허물을 풀어가도록 끈을 이어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다른 형제의 허물을 위해서도 끈을 이어가듯이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허물을 극복해 가며, 그 형제에게 허물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마태 6,12

 

우리가 잘못한 이의 죄를 용서한 만큼,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청하는, 겸손의 기도입니다. 그의 작고 크든, 허물을 용서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허물도 용서를 받음을 믿습니다. 허물을 용서하는 관용와 온유와 겸손은, 우리 모두를 하느님의 길로, 그 선한 행업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누구든지의 죄를 용서하면 그가 용서를 받습니다. 그가 용서받음을 찬미합니다. 그도 하느님 앞에서 용서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 용서를 통해서 나도 또한 용서를 받으며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설 수 있습니다.

 

주님, 나의 허물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소서. 또한 그의 허물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가 그 허물을 넘어서 그의 은사와 은혜가 충만하게 됨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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