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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진리, 깊은 천에서(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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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2-12-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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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산의 용마루가 있습니다. 산 등선에 그 마루와 같은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샘물이 흐릅니다. 산등성인데도 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 깊은 데서 힘있게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사시사철 흐르는 물이라면 그 물은 깨끗하고 청량합니다. 그 물은 생명수가 됩니다. 

 

깊은 곳에서 올라와서 흐르는 물은 끊이질 않습니다. 모두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그런 물을 약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샘이 많이 적어졌습니다. 물이 끊기고 또한 많은 사람이 오고 가면서 혼탁해졌습니다. 

우리가 좋은 물을 마시려고만 하지 말고, 이런 샘천을 보존해야 합니다. 

그 샘물도, 그 자연도 우리의 벗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길을 가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늘상 참됨을 향해 걸어갑니다. 그는 그 길에 성실하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 걸음걸이가 크게 보이지는 않아도, 그 모습은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면

생기가 돋고 기쁨이 생기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진리는 크고 넓다고 해서 진리가 아니라, 작고 조그마해도 그 작은 것이어도, 작아도 그 본질의 풍성함. 

그 자제로 흘러 넘치게 됩니다. 진리는 생명이요, 보화입니다. 

그 진리 자체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루고 새롭게 창조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진리이고 길'이다. 고 하였습니다. 진리는 생명을 낳고 생명을 자라게 하며 생명의 꽃과 

열매를 냅니다. 매우 작은 겨자씨와 같다고 하여도, 그 진리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진리의 향연이 열리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진리의 말씀입니다. 진리가 그 자체로 풍성한 열매를 맺고 생명을 주는 데, 주님의 말씀의 생명의 

신비는 얼마나 창대하겠습니까? 그러니 진리에 따라 살고, 진리의 원천인 그 말씀을 생명으로 삼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한편 진리는 수고와 노력, 희생과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사시사철 마르지 않은 샘솟는 물은 비록 그 샘천

의 입구는 좁더라도 그 아래, 더 아래의 힘있게 흐르는 힘의 솟구침이 있습니다. 깊은 곳에서 흐르는 역동적인 물의 

생산과 흐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걷는 이도 마찬가지. 그 아래. 그 밑에는 진리의 원천이 있고, 그의 솟구침이 있습니다. 단지 겉에 보이는 

약수의 참 맛 이전에 그 진리의 항구함과 그 삶의 원천이 있습니다. 그 샘물이 일부가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 밑의 

원천은 뜨거운 용천수의 역동성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은 항구함. 그 진리의 용천의 힘입니다. 주님의 길은 진리고 생명입니다. 우리가 불편하고 혼란스러

울 때, 갈팡질팡의 마음이 들 때, 그때의 선택은 주님의 길. 그 진리의 길입니다. 어디 어디 시간에 내가 혼란감이 

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그 진향은 주님의 길, 그 말씀입니다.

진리의 말씀이 우리의 바른 방향입니다.

 

용기를 냅니다. 그 참된 길을 짧은 발자국, 발걸음이라도 옮깁니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진리의 길이 곧바로 되며, 그 목적징에 도달하고, 마침내 크고 창대하게 됩니다.

 

금요일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오늘 참된 길, 그 행보를 시작합니다. 오늘 만나는 이들, 관계하는 이들, 모임과 활동에서 그 참됨의 만남과 활동이 

되게 합니다. 그렇게 하여 주님께서 일하시고 그분께서 이루시도록 노력합니다.

 

주님, 오늘 참됨을 바라보고 걷게 하소서. 그 길에서 멈추지 않게 하소서. 

나도 그도 그리고 모두도 진리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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