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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어감과 세움(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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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3-02-02 09:33

본문

목요일은 용서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어린 묘목이 어릴 때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입게 되면, 나무가 크면서 그 상처 부위가, 나으면 흔적이 남습니다. 

큰 나무가 되어가면서 상처 부위가 조금씩 덮어집니다.

 

  우리의 상처도 단 번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때로는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기 보다는 그 상처가 계속되고 더 많이 쌓이기도 합니다. 나무는 한 두 번 상처를 받으면 끝이지만

인간의 상처는 치유됨없이 일생 줄곧 지속될 수 있습니다. 


 늘상 건강함을 위해서 노력하고 상처 치유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같은 상처가 연속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무슨 상처가 있는지 모르고, 상처에 상처를 받고 살면서도 그 상처의 무지에 사는 사람, 곤경 중에

있는 사람, 이라도 그것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자비와 사랑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 자비의 노력이 궁극적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도하고 자비로움과 선의를 가지고 선과 정의를 가지고 살고 노력하는 것은, 곧 상처없이 허물없이 살아가는

것이고, 건강하고 밝고 빛 비추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죄도 부끄러움도 용서하지 못함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비와 사랑, 평화와 정의의 생활은 이미 용서를 사는 것입니다. 이런 적극적인 용서의 생활이 필요

하고 매우 소중합니다. 우리는 그런 생활로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 신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이 있고 허물이 있습니다. 죄도 짓습니다. 이런 일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회개'입니다. 

돌아가는 것. 방향 전환입니다. 죄와 잘못이 있을 때는 바로 방향전환하십시오. 죄와 어둠에서 떨어져 나와 길과 

방향을 반대로 가야합니다. 용서의 첩경입니다. 이것 저것 볼 것도 없습니다. 죄와 잘못에서는 바로 마음을 돌리고 

회개하여 주님의 방향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은 마음에서 그 어둠을 칠흑과 같고 죽음의 어둠이 다가올

뿐입니다. 

 

  한편 용서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용서가 아니라, 성경의 말씀대로 회개하도록 이끌고 촉구하고, 꾸짖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 꾸짖음이란, 그가 회개하여 돌아와서 하느님의 자비를 입도록 하는 구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가 돌아와서 곧 회개하여 돌아오면 그구원의 하느님, 그 자비를 입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짖음과 질책이 나쁘지만 않습니다. 그를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죄를 

짓고 잘못하면 꾸짖고 회개하여 돌아와 용서를 빌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일곱번 죄를 짓고

일곱 먼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고 하였습니다(루카 17,4).

 

  용서한다는 것은 그 안에 '구원'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허물과 부끄러움과 죄에 대해서 지나치지 않는 

이유는 그를 공격하거나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회개가 그를 구원하기 위해서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를 구원할 수 있다면, 하느님 앞에 선하고 착한 의로운 사람으로 선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습니까?

 

  용서는 꾸짖음과 함께 회개의 의미가 포함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구원은 회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그 때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 그 안에 회개와 방향 전환이 있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깊은 성찰과 함께 죄와 부끄러움과 잘못을 회개하게 하소서. 

다시는 그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이웃의 죄와 허물을 그대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회개의 길로 가도록 돕는 자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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