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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허물을(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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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3-02-09 09:21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허물이 있습니다. 허물이 없는 이는 없습니다. 허물을 덮는 이가 있고, 허물을 드러내는 이가 있습니다. 실상 어린 묘목이 상처를 받으면 그 묘목이 크거나 큰 나무가 되어도 상처는 없어도 그 흔적은 남습니다. 상처는 고통의 모습이나, 흔적은 자리는 남아도 치유의 흔적입니다. 그러나 나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은 상처가 있습니까? 아니면 그 흔적만 남아있습니까? 그런데 그 흔적을 보면서 과거의 상처가 생각나고 갈등이 있고 힘이 듭니까? 그것은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입니다. 상처를 보거나 상처 난 것을 보거나, 아픔과 고통이 없는 것은 그것은 나음이고, 반대로 아직까지 아픔이 생각나거나 피하고 싶은 것은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이가 반대하거나 거부하고나 피하거나 반발하는 경우는 그가 큰 사람 넓은 사람, 높은 사람 갖춘 사람이라 하더라도 여태껏 그 상처가 남아있고, 그 상처가 깊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상처가 남아있는 이는 굴절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허물을 탓할 수 있습니다. 내 것이나 다른 것이라도 그것을 탓합니다. 어떤 경우는 다른 이의 것을 탓하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것은 탓하지 않고 관용을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허물에 대해서 이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허물을 감추고자 하는 것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는 하지만, 그것이 습관적으로 나타난 것은 이미 그의 성품에 결함과 문제를 가져왔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 성품에서 허물을 보호하기 위한 습관적인 것은 자기 방어와 자기 폐쇄, 그리고 상대에 대한 공격과 상대 탓으로 그것을 돌릴 수 있습니다. 

 

  실상 허물이 내게 있다고 해서 그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허물은 어린 묘가 과거에 상처를 받게 되었을 때와 같은 것입니다. 어린 묘는 스스로 상처를 내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이나 벌레, 상대의 외부의 힘이 부딪치거나 가해졌을 때에 생깁니다. 어린 묘가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와 그 대상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에 어린 묘가 커거 자라는 데, 큰 나무가 되었는데 "왜 나는 이렇게 흔적이 남았을까? 나는 왜 이 모습일까?" 나는 이런 흔적이 생겼지?"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 상처의 흔적은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언젠가 지나가는 만났던 그 새나 동물, 벌레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상처가 났고 지금은 흔적이 되었습니다.

 

  지금, 그 허물이 있습니까? 그 흔적이 보입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 허물을 만들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 흔적을 만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그 허물에 대해서 마음을 닫거나 폐쇄하거나 누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만일 내가 그렇다면 허물을 잘못 보았을 뿐 아니라, 남의 잘못해 놓은 것에 관해서 내가 한 것처럼 모르는 무지이고 오히려 허물에 대해서 속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원인 없는 과정이 어디있고, 과정없는 결과가 어디있을까요? 허물의 원인, 그 계기는 내것이 아니라, 그의 것입니다. 그러니 허물을 보았을 때, 그것이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의 것. 그것의 것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허물. 그것을 천천히 드러내고 들여다 보기 바랍니다. 그것을 보는 것.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있는 그래도 드러내고 보여 주어, 그 허물의 정체를 밝히 보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의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11

 

  그렇습니다. 우리는 허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또 허물의 어떻게 왜 왔는지를 아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허물 때문에 괴로워 하지 말고, 아파하지 않습니다. 그 원인과 유래를 바라보고,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그 원인을, 그 유래를 바라보면서 그 당시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시작하고 그들의 허물과 잘못과 죄에 대해서도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기도하고 걸어가고 노력하는 순간 부터, 모든 것이 잘 되고 좋게 되고, 또 모든 것을 회복하고 치유하게 될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허물을 바라봅니다. 그것이 어디서 부터 시작되고 누구에게서 왔는 지를 생각합니다. 나의 허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줍니다. 그리고 기꺼이 용서합니다.

   

  주님, 제가 허물을 바라보고, 그것을 이해하고 깨닫게 하소서. 그 원천을 수용하고 그것을, 그를 축복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허물에서 자유로워지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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