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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어가는(2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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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3-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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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두 방울 내리던 물방울이 모이면 실개울에서 흐르고, 개울에서 시내로

강으로 그리고 바다로 흘러갑니다. 

 

  용서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큰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서 바로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거 개인 만이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가 나라와 민족이 겪었던 큰 고통을 그냥 회복하기란 어렵습니다. 그 안에 큰 시련과 고통의 질곡이 

민족적 공동체적 역사적 존엄사적인 모든 곳에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미래를 위해서 이 모든 고통과 죽음의 질곡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공동체적 

역사적인 차원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까지 잊어버리라.고 합니다. 경제의 필요와 이익을 위해서 타협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옳고 그름에 대한 공동체적인 대화와 담화없이, 그냥 연합해서 상호 이익이 되기만 하면 

좋다는 의견을 냅니다.

 

  상대를 마구 패고 찌르고 죽게하고는 돈을 주고 함께 잘 벌자!하는 의견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비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저버린 이가 어찌 돈을 벌어줄 수 있고, 그것이 어찌 공정과 정의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더욱이 그런 가운데 돈벌이를 했다 한들, 그것이 나라와 민족에게 도움이 이익이 될 것인가? 

물신의 어둠은, 그 무지의 행위는 인간의 선과 진리, 정의와 평화, 역사 공정성을 상실하게 합니다. 이 선한 가치와 

역사를 상실한 사람이나 공동체는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화해하라. 고 하였습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내지 말고 '바보'라고 하지 말며, '멍청이'라고 부르지 마라. 

제물을 바칠 때 형제가 원망을 품는 것이 생각 나면, 제물을 제단에 두고 물러가서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라. 고

하였습니다. 무엇인가 묶인 것, 눌린 것을 풀라. 고 하였습니다.

 

  의로움은 먼저 작은 것부터 풀어가는 것입니다. 작은 것 부터 풀어가면 더 큰 것을 아주 큰 것을 풀 수 있습니다. 

풀어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 상대의 원망을 푸는 일이 없이 화해가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묶인 것으로 엉킨 

것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묶인 실타래의 작은 코를 찾고 그 찾음으로 모두가 풀 수 있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물방울이 실개울 시내가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를 이루듯이, 하나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서 바다가 됩니다. 묶인 것 얽힌 것을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그 하나 하나 풀음에서 온전해지고 자유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의 묶인 것을 풀어가는 노력에서 모두를 풀고 평화를 누립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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