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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해소-풀어서(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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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3-09-14 12:09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해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어서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을 해소한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풀어서 없애는 것입니다. 용서이전에 '해소'되어야 용서의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서 해소되지 않으면 용서로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해소, 풀어서 없게 하는 것. 그것은 통상적으로 세 가지. 곧 세 단계가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잘못을 하면 우리는 

내 마음이 묶이고 화가 나고 미움이 생기고 어떤 경우는 극심한 미움(증오)가 생깁니다.

 

  특히 나의 선의와 진실이 타격을 입고 공격을 당하게 되면 그때는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미소한 잘못이나 

실수 등은 쉽게 이해하고 풀 수 있지만, 상대의 의도적 무례함과 의롭지 않음, 불의함에 대해서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그가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으면 나 자신도 그것을 풀 수, 해소할 수 없습니다. 

 

  죄의 대부분은 사람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서 생깁니다. 욕심은 나쁜 것이 아니고,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탐욕은 

악이나 악의 감정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구조적, 의도적 잘못된 마음입니다. 

욕심을 평정하십시오. 더구나 탐욕은 떨쳐 버리십시오. 그래야 자기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타인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욕심을 가진 이여! 자신을 선으로 해소하십시오. 탐욕하는 이여! 주님 앞에 죄의 부끄러움을 알도록 하십시오. 

탐욕은 죄로 가는 길이며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입니다.

 

  용서 이전에, 스스로를 해소해야 합니다. 첫째, 해소는 곧 풀어감은 본능적인 풀어감입니다. 내가 상대로 부터 

피해를 당하게 되면 우리의 본성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곧 용서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용서는 표면적인 용서의 필요이고 아직은 용서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의 그릇됨이 또 

나타나면, 용서하기가 어려운 사람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둘째, 철학적 풀어감입니다. 이는 그의 불의함으로 피해를 당한 내가 용서한다는 마음과 함께, 그 용서해야할 

원인과 요인를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찬찬히 헤아려보고 식별합니다. 그래서 그의 불의함과 의롭지 못함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지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그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서 개선하려는 마음을 갖습니다.

  셋째, 영적인 풀어감입니다. 이는 본능이나 철학적 해소를 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을 그 십자가의 통고 가운데서 아버지께 용서를 청하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 고통 

중에서 해소를 위한 용서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믿음에서 용서를 말합니다. 순교자들도 그들을 

박해하고 죽이는 사람들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을 바라며 그들을 용서했습니다.

 

  용서 이전에 해소를 합니다. 풀어서 없애는 과정을 거칩니다. 본성적인 해소도 철학적인 해소도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믿음과 은총의 해소도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해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어지는 기도와 선에 

대한 용기로 해소할 수 있고, 또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런 해소를 통해서 용서의 길로 나아갑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나부터, 너를 향해서, 모두를 향해서 해소의 길을 걷습니다. 그것이 용서의 길로

 들어서게 합니다.

  주님, 오늘 무엇보다도 먼저 나를 해소하게 하소서. 상대와도 해소의 길로 들어서게 하소서. 참된 것 아름다운 것, 

선함으로 해소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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