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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그 선함에(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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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3-09-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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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형제가 바르고 선할 때 감사합니다. 주님을 알고 기뻐할 때 감사합니다. 그분의 기쁨을 전하고 나눌 때 감사합니다. 

그리스도 신자가 아닌 사람 가운데서 선함과 바름으로 사는 이를 보면 격려가 되고 기쁨을 얻습니다. 자기 사적인 

일에 따라 살지 않고 공공의 도움을 위해서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를 보면 감사합니다. 더욱이 그 일에 행동하는 

이를 보면 찬미를 드립니다.

 

  가톨릭이란 명칭은 보편적, 공번된 이라는 뜻입니다. 보편적 선과 진리,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사는 이들이들을 

보면서 감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은 아니지만, 자기의 양심과 선과 진리를 향해서 걸어가고, 

실천하는 이를 보면서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가 그이 안에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불교 신자든 이슬람, 타 종교인 

그리고 종교를 갖지 않은 이라도 그 선함과 사랑과 자비와 정의를 가지고 사는 이를 보면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그 모습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교인이면서 종교인 답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면서 그리스도인 답지 않은 이가 있습니다. 그가 

비록 종교인, 그리스도인이지만 그가 선함과 자비와 진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그가 종교인 그리스도인

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가 그런 종교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양심과 선과 진리에 따라 그 길을 지향하고 

평화를 사랑해야 합니다.

 

  가톨릭이라는 보편성, 공번성은 이 길에 원천이 있고, 근간을 이룹니다. 가톨릭 신자, 다른 그리스도 신자, 비 

그리스도인, 타 종교인 그리고 비신자라고 하더라도 선과 진리의 보편성과 공번성을 살아가고 있다면, 하느님의 

거룩한 품성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38-3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마르 9,41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하느님의 양심과 선과 

사랑과 자비를 살고,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욕심과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선과 평화를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의 사람이기에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는다. 라는 말씀에서 그들도 그의 선함과 진실, 자비와 정의의 삶 안에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느 이라야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마태 7,21).

 

  우리가 감사하는 것은 종교인과 그리스도인 뿐 만 아니라,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도 자기의 양심에 따라, 선과 

자비와 사랑과 평화를 위해서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미 삶의 길에서 가톨릭적 가치와 삶을 구현합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알고 계시고 그들도 하느님의 부터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양심과 선을 따라, 그 거룩함으로 사는 모두가 함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 감사의 마음으로 우리는 하느님께 또한 

봉헌합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주위의 형제들의 선함과 참됨, 정의와 평화의 마음에 감사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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