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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어가고 회개하며..(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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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19-04-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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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용서. 그 이전에 나와 너, 우리와 공동체의 풀어감이 먼저입니다.


날이 따스해 지면서 굳고 얼었던 것이 풀립니다. 풀과 나무에 수분과 양분이 공급되면서 싹이 트고 잎이 자라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자연의 풀리고 흐르고 스며들며 흡입하며 생기는 현상입니다.

풀리며 흐르면서 자라고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인간의 살아있음. 생명도 풀리고 흐르고 서로 자라면서 이루어집니다. 사람도. 사람의 관계도 이렇게 풀리고 흐르고 서로 관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는 것이고 행복입니다.


용서 이전에 먼저 풀어야 할 대상이 있습니다.

먼저,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 스스로 풀어가고 흘러야 합니다. 스스로 풀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둘째, 너, 상대방과 풀어야 합니다. 상대와 풀지 않으면 너와의 관계에서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셋째, 자연과 풀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나와 너, 이웃과의 풀어감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연 생명, 사물과도 풀어가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자연을 이용하고 훼손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간도 자연이고, 모든 살아있는 자연과 생물들은 친구이자 벗입니다.

넷째, 우주의 주인이고 창조주이신 하느님과 풀어야 합니다. 인간 자신도 창조물입니다. 주인의 뜻을 거스리는 인간입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뜻을 거역했던 것을 풀어가고 사과해야 합니다.


용서. 풀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용서는 지은 잘못과 죄에 대한 적극적인 공동선의 행위, 참되고 선하고 좋은 것에 대한 공동체적으로 구체적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자신이나 이웃, 자연 생명,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미안함 마음과 잘못에 대한 인정만을 말하지 않습니다.나의 잘못과 악습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며, 그동안 마구 사용하고 훼손한 자연 생명에 대한 사용절제와 자연 수호 노력입니다.

특히 하느님께 잘못과 죄를, 그리고 악행의 회개를 넘어서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구체적인 선행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용서. 그 풀어감은 회개와 함께 적극적인 실천행위를 통해서 온전하게 됩니다. 사랑과 자비를, 정의와 공정을 몸소 실천하는 가운데 온전한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오늘, 용서. 나의 잘못과 악습, 죄를 풀어가십시오.

형제에게 주고 받았던 죄와 잘못도 풀어가십시오. 상대에게는 선과 정의의 길를 걷도록 권고하십시오.

자연에 대해서는 자연 사물에 보존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자연 생명을 함부로 훼손하고, 마구잡이로 사용했던 것을 중지하고, 적게 절제하며 살아가십시오.

하느님께 대해서는 기도의 시간, 그분을 만나는 시간, 하느님의 말씀에 정진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오늘은 용서. 풀어감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성찰과 회개을 필두로, 구체적으로 선과 진리, 사랑의 행위를 통하여 그 실천으로 용서를 완성하십시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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