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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들음의 덕(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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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3-09-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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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모든 생물들은 듣습니다. 서로 듣습니다. 동물과 새, 나무와 식물들도 서로 듣습니다. 사람들도 서로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깨닫습니다. 듣지 못하면 알 수가 없고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듣지 못하면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생명에 위협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어미가 새끼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그 새끼가 살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어미는 새끼를 부르고, 새끼 또한 어미를 부릅니다. 

 

  부모님이나 스승이나 목자들은 자녀를 부르거나 제자를 부릅니다. 부모님의 말씀에 응답하면 그는 바른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목자와 스승의 부르심에 응답하면 참 가르침을 배웁니다. 부모의 선한 말씀을 듣지 못하면 어찌 바르겠습니까? 스승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면 어떻게 그가 성장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바르게 듣습니다. 그 귀를 열고 듣습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을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그 부르심에 "예" 응답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주님의 제자들과 예언자들은 "예"라는 응답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룰 수 있었고, 백성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아니오"가 아니라 "예"라고 응답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부모, 요셉 성인, 마리아께서도 주님의 말씀에 "예"하고 응답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자기의 물리적 처지와 조건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에 "예"하고 따라갔습니다. 성경에서 주님의 이룸과 복음의 길에서 모두가 "예"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과 너희 생각은 같지 않고 너희 길과 내 길과 같지 않다"(이사 55,8). 그렇습니다. 우리의 뜻대로 살아왔고, 그간 나는 내 길이 옳았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길을 옳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주님의 뜻과 그 말씀에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늘 새롭고 또 새로워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늘 새롭게 들어야 하고, 그 새로움에서 새롭게 용기를 가지고 나가야 하는 길입니다. 

 

  하느님은 땅을 적시고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며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줍니다. 인간의 생각과 하느님 당신의 생각을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그분이 부르실 때에 "아니오"가 아니라 "예"하고 응답합니다. 그분의 말씀은 뜻하시는 바를 반드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이사 55,11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듣습니다. 거룩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일과 만남에서 그 말씀을 듣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거룩한 미사를 통하여, 선과 진리로 사랑하려는 행위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상대의 선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이가 그분의 제자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진리를 깨닫게 되고, 그 진리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주님 말씀을 듣고 경청하며, 그 말씀에 "예"하고 따릅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그 말씀이 제게 오면 그 말씀을 따라 걸어갑니다. 당신의 제자로서 그 길을 걷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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