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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예와 아니오(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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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3-12-05 09:42

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예"가 쉬운가? 아니면 "아니오"가 쉬운가? 주님 앞에 서면 "예"하고 응답합니다. 그러나 그분 앞에서도 "예"를 

하고서는 돌아서서 그 "예"를 따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예"를 따르지 않을 때는, 내가 그분을 향해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주님 앞에서 "예"하고 그분을 따르기 위해서는 그분 앞에 머무는 것이 필요하고, 고요함 속에 기도해야 합니다. 

그 평정의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면, "예"했다가도 이내 잊어버리며, 그분께 응답하고 나서도,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부끄러운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께도 "예"하고 응답하고, 사람 앞에서도 "예"하고 응답하는 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 앞에서 "예"하고 

응답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나의 뜻이 다르고 그의 뜻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선함이 있을 때, 

그는 선하지 않을 수 있고, 그가 선함의 해석과 이해가 부족하거나 결핍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하면서 온전한 "예"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그를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를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언젠가 "예"하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아직 그 "예"를 유보하는 것 뿐입니다.

 

  천사가 마리아께 말했습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  루카 1,35

  천사의 마리아에 대한, 그가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아기를 낳게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성령께서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덮는다.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하더라도 이승의, 물리적이고 현상의 

세계에서 어찌 가능할 수 있을까?  그 가치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어찌 가능한가?

 

  마리아는 이런 물리적 현상적 차원의 세계속에 살았으면서도, 천사의 말에 응답합니다. 이는 마리아의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의 믿음. 신적인, 성령의 삶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말씀 안에 머무르는 이는 주님의 

말씀에 "예"하고 응답합니다. 그 말씀이 주님의 말씀이고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믿기 때문에 "예"합니다. 말씀에 

머무르지 않으면, 주님의 말씀에 "예"하고 응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생각과 가치와 판단에 함몰되기가 쉽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처럼 처음에 천사의 말씀을 "예"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도 "예"하고 

응답하였습니다. 그가 벙어리가 된 후, 하느님의 역사를 깨닫게 되면서 "예"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것은 해도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은 유일한, 단 한번의 

주님의 말씀. 그 말씀이 성취되지 않고서는 돌아오지 않는 말씀이기 때문에 그 말씀에 "예"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예"하는가? 그렇게 응답하는가 ? 그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묵상과 기도 중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 말씀에 "예"하고 응답합니다. 

사람과의 선한 만남에 "예"하고 응답합니다. 진리의 길에 "예"합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성체의 삶에서 "예"하고 

응답합니다. 그렇게 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물게 됩니다.

 

  주님, 오늘도 당신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당신 말씀에 바르게 응답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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