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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어가라(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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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3-12-14 09:41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시작할 때 기도합니다. 오늘의 만남과 대화, 관계와 일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 모든 만남과 일이 어려움 없이 

자유함에서 진행되기를 기도합니다. 

 

  낮이나  저녁 때도 그 시간까지, 아니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만남과 대화, 일과 사건의 관계의 과정을 되돌아 

보면서 풀어가는 가운데 마침을 이룹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떤 사람이 생각나거든 그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마음의 화해를 한 다음에 잠을 청합니다. 헤아리고 풀고 하는 가운데 나의 치유와 회복을 청하고 

내일을 기쁨으로 희망합니다.

 

  실이 엉켰을 때, 아무데나 잡아당겨 풀지 않습니다. 그냥 잡아당기다가 더 엉킬 수 있습니다. 엉킨 실의 처음 코를 

찾아서 한 올 한 올 풀어갑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모두가 풀리게 됩니다. 

"처음 코를 잡아라. 그래야 모두를 풀 수 있다"

 

  용서는 용기이고 도전을 해야 합니다. 엉킨 실타래의 코를 잡아야 하듯이, 나의 풀어감, 헤아림의 시도를 해야 

합니다. 용서는 용기를 가지고 첫 단추를 끼우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첫 단추를 끼면 그 다음 단추를 끼울 수 

있습니다. 엉킨 실타레의 첫 코를 풀면 그 다음은 쉽게 풀 수 있습니다. 그런 시도가 필요합니다.

 

  만일 용서의 시도가 어렵다면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의 덕은 무엇보다 '기도'입니다. 비록 지금 용서의 

첫 단추, 실타래의 코는 끼우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도를 하고 있다면 이미 나는 용서의 단계로 들어갔습니다. 곧 

직접 용서하기가 어렵다면 주님께 용서를 위한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주님께 얼굴을 돌리는 마음만이라도 갖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묶인 실타래가 있습니까? 조금 힘이 들지만,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내가 용서했다"는 아니지만,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그것을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내가 기도는 하겠지만, 용서할 수 없어!"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지금 용서할 수 없더라도, 기도하는 

이는 이미 용서를 시작한 것입니다. 나의 희망과 믿음에서 주님께서 몸소 이루실 것입니다.

 

  실타래의 첫 코를 풀면 그 다음이 쉬워지듯이, 그것으로 모두를 꿰맬수 있고, 멋진 옷과 큰 이불도 만들수 있습니다. 

그런 것과 같이 용서의 첫 단추를 끼는 것을 시작하면 나의 몸과 마음과 모든 삶이 자유로워지고 해방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께 드리는 나의 믿음과 정성으로 용서에 마음을 두고 기도합니다.

  주님, 오늘도 풀어가고 헤아리는 날. 화해의 기도와 마음과 그 행위로 살게 하소서. 그렇게 하여 내가 평화를 누리고 

주님을 더욱 의탁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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