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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그 원의에서(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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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1-08 11:34

본문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바라는 것이 무엇인? 무엇을 희망하고 청하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서 수고하고 노력하고 있는가? 세상살이에서 

바라는 것이 없는 이가 있는가?

  "우리가 희망하지 않고 청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는가?"

 

  어떤 노인께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었는 데, 자녀들에게는 연락하지 않고, 가까운 친척에게 전화를 해서 

요양원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자기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것을 받아들 수 없다고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노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바람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 때문에 기도합니다. 일어나고 걷습니다. 수고하고 노력합니다.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 희망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바람과 희망이 있는 이여!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일어나서 걸어가십시오."   희망이 내게 노력과 수고를 원할 때에, 

기꺼이 그렇게 의지와 힘을 다하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선과 선업을 축복하십니다. 지지하고 지원해 주십니다. 선하신 주님께서 그것을 물리치지 않습니다. 

그 선업이 지금 당장 이루지지 않는다하여도, 그 선함과 참된 선업의 일은 이미 그 순간부터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젖듯이 그 일이 시작되고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청하십시오. 참된 것을 구하십시오. 아름다운 것을 간청하십시오. 그것을 멈추거나 중단하지 마십시오. 

믿음 없이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항구하게 걸어가십시오. 비가 밭에 내려 싹을 트게 

하고 잎과 줄기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처럼, 바르고 의로우며 참된 일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 길은 하느님의 것이고, 그분이 찬미를 받으시고 영광받으십니다.

 

  그것이 좋은 것, 참된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라면 오늘, 바로 그것을 청하기 바랍니다. 청할 때 믿음을 가지고, 또 

그 의지와 함께 청하기 바랍니다. 믿음은 단지 청하기만 하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실제로 찾는 것을 

말합니다. 찾는 것도 청함에 속합니다. 그리고 청하고 찾는 것 만이 아니라 그 대상과 상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청함은 두드리는 것만이 아니라 나의 두드림으로 그가 문을 열어서 나를 맞아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가 나를 

맞이할 때, 기쁘게 맞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청함이 기쁨으로 맞아드리게 하십시오.

 

  사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할 때, 그분께 쑥쓰러워 하거나 미안해 할 때가 있습니다. 염치가 없을 때 그렇게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여유롭고 편하고, 즐겁고 재미있을 때는 그분께 청할 때 굼뜨거나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절망속에 있을 때, 그분께 얼굴을 들게 됩니다. 그때 부끄럽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허물이 많고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그분께 청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분은 내가 얼굴을 들고 청하는 것을 바라보십니다. 선하시고 자비하신 주님께서나를 받아들이고 

맞이하십니다.

  

  청함은 그분께 귀찮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분께 귀찮게 청하는 간구이기도 합니다. 비록 인간의 허물과 잘못이 

있더라도, 당신께 얼굴을 돌리고 돌아오는 것을 좋아하시고 또 사랑하십니다.

   벗에게 내 놓을 빵이 없을 때, 그는 친구에게 가서 달라고 했을 때, 그가 아이들과 잠자리에 들었기에 일어나서 줄 

수 없다.하여도, 줄곧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주는 것과 같이, 주님께 귀찮게 하도, 

간청하는 이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루카 11,8).

 

  월요일은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날입니다. 바라고 희망하는 것을 멈추지 말고 청하십시오. 

찾고 두드리는 것도.  청함에 포함됩니다. 

  주님, 당신의 길을 가는 제가 오늘,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겸손한 자 되게 하소서. 

제가 늘 당신 얼굴을 바라보며, 공동체의 희망과 바람을 청하고 찾는 성실한 당신 제자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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