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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살아있음으로(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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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03-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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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요즘 산에 참나무과의 상수리 나무들이 많습니다. 상수리 나무들이 크게는  20-25m 까지 자랍니다. 활엽수여서 

햇빛 받는 면적도 넓고 비가 와도 잘 흡수합니다. 반면에 소나무는 침엽수여서 햇빛 받는 면적이 좁아서 상수리나무

보다 성장 속도가 느립니다. 온난화가 되면서 습기를 잘 흡수하고 잎이 넓은 상수리나무가 소나무보다 우세할 수 

있습니다. 상수리나무는 굴곡진곳 능선에서 잘 자라지만, 소나무는 습기가 많은 곳보다 언덕 바람이 통하고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적은 능선 부분에서 잘 자랍니다.

 

  윗 언덕 산에 약 50년 된 소나무가 부러져 있습니다. 주변에 상수리나무가 많은 곳인데 그 동안 그 틈에서 잘 

자라다가 지난 폭설에 가지가 눈을 이기지 못하여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동네 산에 많지 않은 소나무였고 잘 자란 

나무였는데 부러진 것을 보면서 자꾸 눈이 가게 됩니다.

  일상에서 갖가지의 변수가 있습니다. 건강했던 갑자기 몸이 많이 불편해지고,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의 소식도 들립니다.

 

   "지금 건강해야 건강한 것이지. 지금 움직일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며 있으니 움직이고 걷는 것이지!'

  "아, 그렇구나, 내가 살아있으니 살아있고,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느니 하는 것이지!"

 

  오늘은 내가 걷고 만나고 사랑하고 기뻐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지. 반대로 건강하지 않거나 누우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내게 건강 주심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손을 드려 감사드립니다.

 

  위인도 호걸도 영웅도 점점 약해지고 사라집니다.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 보통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크든 작든, 

잘났던 못났던 건강하던 건강하지 않던... 모두가 약해지고 사라집니다.

 

  사실 지금 오늘 이 시작. 이 자리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합니까? 이 시간 이 자리. 지금 말하고 나누고 사랑하고 

기뻐하며 감사한 지금, 이 시간 얼마나 감사한 보배로운 자리인지 모릅니다. 이 시간 이 자리 이 만남 그 일에 

감사합니다. 그런 감사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설령 사람과 사람, 일과 과제, 사건과 사건에서 어려움이 있고 

곤란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건강하고 살아있으며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겠습니다.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지금에 만족하고 이 자리에 만족합니다. 이 자리 이 시간 이 만남이 보배임을 압니다. 만남에 만족하고 만남의 

관계에 감사합니다. 이웃과의 만남에 감사하고 주님의 사람들의 만남에 감사합니다. 

 

  살아있음에, 생명 있음에. 그 숨쉬고 움직이고 걸어가고 만남이 있을 때, 그 일을 하십시오. 만남에서 아름다움을 

보여주십시오. 살아있음에 하느님의 일에 걸어가고 복음을 위해서 걸어가십시오. 복음을 찬미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십시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감사는 건강주심에 감사하며 숨쉬고 걸어갈 수 있고,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감사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주님,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그 건강에서 걷고 그 목적지로 가게 해 주심에 감사하게 하소서. 이웃을 

만나고 주님의 사람들을 만남에 감사하게 하소서. 당신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서 그 건강함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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