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공정과 정의의 항구함(2024.12.26)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2-26 09:36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물통 비운 상태는 소리가 납니다. 물이 채워지고 있어도, 빈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소리가 납니다.  그 사람에게 

소리가 나는 것은 그에게도 빈 곳이 있음을 뜻합니다.. 사람은 그 빈곳을 채워갑니다. 또 채워야 온전해집니다.

 

  빈곳을 채워감이 용서의 성장입니다.  몸과 마음을 채우지 못하면 끊임없이 소리가 나고 울리게 됩니다. 채워지는 

만큼 용서하고, 채워짐에서 흘러 넘칠 때 용서의 끝이 있습니다.

  용서를 위해서는 선과 진리가 앞장섭니다. 선함과 진리에 따라 사는 이가 용서하고 또 끝에 누구든 그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그 선과 진리가 덜 채워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선하다고 한다면 지금은 바로 

용서하지 못하지만, 이미 용서를 시작한 것이고, 선함을 떼지 않고 계속 걸어가면 완성의 용서가 됩니다. 한편 아직 

용서하지 못하다는 것은 선행과 공정이 채워지지 않았음을 말합니다. 

 

  용서의 문제에 있어서, 내가 용서하지 못함도 있지만, 상대도 용서받지 못함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용서하고자 

하지만, 그가 선한 길, 바른 길 곧 진리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가 불의하고 의롭지 않은 사람이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희희낙낙하고 자기의 부끄러운 허우대와 보기 부끄러눈 

외피를 자랑삼아 드러냅니다. 겉은 선한 것 같으나, 속은 불의와 탐욕으로 차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바로 수용한다

든가 또는 바로 용서한다는 것은 그것은 나의 굴욕적 자존이고 비겁함입니다. 나 자신의 부끄러움과 비겁함에 앞서 

하느님의 선하심과 진리에 등을 돌리는 것이고, 오히려 주님을 배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용서하지 않는 것은, 내가 용서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안에서 

하느님의 선과 진리, 공정과 정의를 찾고자 하는 진리의 마음 때문입니다. 나도 그렇지만, 그가 선행과 공정의 길로 

들어설 때, 그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다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먼부고 선행을 배워라" 이사 1,16

 

  하느님 앞에서 옳바름과 그릇됨, 정의와 불의를 가려야 합니다. 선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 나도 그도 함께 그 길을 

가야 참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이사 1,18-19

 

 공정으로 구원받고, 회개한 이들은 정의로 구원을 받습니다. 내가 그를 용서를 못하는 것에 대하여 걸림돌이 되지 

않고 나도 용서를 향해 선과 진리를 살아가고, 그도 정의와 공정으로 돌아올 때 마침내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꾸준히 선행하고 정의를 따라갑니다. 용서를 이행해 나아갑니다. 동시에 그가 용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회와 자리가 허락할 때, 그 시간에 선과 진리, 정의와 공정을 전달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으로 부터 용서를 받도록 도와줍니다. 형제에게 선과 정의를 전달할 때, 용기가 있으며, 또 도전을 해야합니다. 

용서는 하느님께도 부터, 구원은 그분을 통해서 옵니다.

  주님, 오늘 용서의 길을 걷게 하소서. 선과 진리, 선행과 공정의 길을 걷게 하소서. 용서의 덕이 성장하게 하소서. 

형제도 선과 정의에 따라, 마침내 용서의 길을 걷게 하소서. 믿음과 용기로 나아가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