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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그 실마리를(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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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5-02-07 09:44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엉킨 실타래가 있습니다. 그 엉킨 것을 풀어야 합니다. 풀지 않으면 그 실을 쓸 수가 없습니다. 엉킨 실을 풀면 

이불을 꿰멜수 있고, 배를 끌 밧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풀어야 크고 거대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엉킨 실을 풀 때는 아무 것. 묶인 것 가운데, 길고 잘 보이는 것을, 그런 엉킨 연결된 끈을 풀지 않습니다. 감추어진 

속의 작은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속에 서로 얽매고 있는 것을 풉니다. 처음 묶인 곳을 풉니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그 다음을 풀어갑니다. 끝에는 모든 것이 다 풀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실로 모든 것을 꿰맬 수 있습니다.

 

  엉킨 실타래의 실의 실마리를 보십시오.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술술 풀어가게 됩니다. 푸는 것을 

중단하지 말기 바랍니다. 조금은 힘이들고 천천히 하더라도 푸는 것을 멈추지 않는 슬기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용서. 그 용서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나를 풀어갑니다. 너. 상대가 몰염치하고 무뢰하고 의롭거나 바르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니, 지금 그는 바뀌지도 회개하지도 않고, 거만하고 오만하며 

방자한 사람입니다. 그를 바로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의 후안무치하고 몰염치함을 바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은, 참됨을 외면하는, 나 또한 그런 못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선과 진리를 무시하는 무법의 기회주의자 

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비겁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 결코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용서는 나나 그나 이런 일을 풀어가는 것입니다. 나의 허물과 부끄러움, 오만함과 방자함, 선하지 않고 의롭지 않은 

것을 풀어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속에 있는 것. 그 묶여있는 작은 엉킨 것을 푸는 노력부터 시작합니다. 속에 엉킨 

것을 찾는 것은 그만큼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로 엉킨 것을 풀 때는 그 엉킴의 부분과 눌려 있는 

부분을 잘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집중에서 길을 풉니다. 그렇게 풀어가면서 모두가 풀이게 되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모두를 꿸 수 있고 완성할 수 있습니다.

 

  나의 묶인 조여진 뭉쳐진 그리고 엉킨 실마리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알고 있습니까? 그래서 그 엉킨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제가 그의 악행과 불의함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를 먼저 받아들이고 수용하기 보다, 먼저 그의 악행과 

불의함으로 고 받는 저를 위로해 주시고 치유해 주시며 회복하게 하소서. 그의 불의함을 통해서 내가 당신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자비와 자애를 더 깊이 알게 하시고 당신의 자애와 자비에 맞는 자, 

그런 준비를 하는 자 되게 하소서. 바른 일과 행위와 그 행실로써 당신들 신실하게 뵈옵게 하소서.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타인을 수용하고 용서하기 보다 먼저, 나, 나의 스스로의 엉킨 실마리를 찾습니다.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그와의 풀어감이 가능하고 언젠가 그를 용서할 수 있는 그 자리를 주님께서 몸소 주실 것입니다

 

  주님, 오늘도 저의 엉킨, 단단히 묶여있고 조여지고 풀기가 어려운 그것을 알게 하시고 풀어가게 하소서. 

그렇게 하여 내가 당신 앞에 더욱 온전한 자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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