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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들음에서(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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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5-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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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우리는 침묵 가운데서 듣습니다. 고요한 곳에서 듣습니다. 침묵과 고요함에서의 들음은 특별합니다. 바지런하고 산만한 것을 뒤로 할 수 있습니다. 그 산만함과 시끄러움을 뒤로 하고, 깨달음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주 침묵합니다. 고요함을, 그 자리를 얻습니다. 그 안에 특별함이 있습니다. 메시지가, 참 말씀이 있습니다. 기꺼이 그 자리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화가 올 때까지. 그리고 들을 때 까지 기다립니다. 주님을 믿고 그분을 사랑하는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평화가 올 때 그분께서 말씀을 듣고 '들음'의 깨달음을 알게 됩니다.

 

  듣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듣는 벗이 되어야 합니다. 기꺼이 들을 준비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인내함이 없이 절제 없이 말을 하거나 그 산만함에 있으면, 말씀의 참 뜻을 알지 못하고, 그 말씀의 맛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면 제대로 말할 수 없고, 말씀을 이룰 수 없습니다. 침묵 중에 듣는 이가 되십시오.

 

  형제의 말을 듣는 사람이 되십시오. 들음에 인내를, 인내에 경청의 덕을 갖기 바랍니다. 들을 수 있기에 생각하고 깨닫게 됩니다. 또한 그도 바른 말 좋은 말을 할 수 있으며, 그 말로써 모두를 유익하게 하며, 함께 그 말씀을 이루게 합니다.

 

  용서는 대화에 있습니다. 이야기의 들음에 있습니다. 이야기 하지 않으면 그와 풀어갈 수 없으며, 화해는 물론,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곧 대화를 통해서, 겸손되이 가타부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의 긍정의 

말도, 부정의 말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의 들음이 소중하며 대화는 '들음'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들음의 없는

대화는 일방적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을 닫게 하고, 그에게 상처가 되게 합니다. 그가 다른 길을 가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그에게 마음의 먹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일방적인 말이나 강요와 강권은 대화와 화해, 더 나아가서 용서를 거스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들을 수 있어야 

하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각기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온 우리들, 마음을 열고 잘 들었기에, 그 일이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지식이

되고 슬기가 되었습니다. 들음에서 자랐고 성장하였습니다. 내가 '나'인 것은 그분들을 통해서 즐겁고 기쁘게 들었던

만남과 대화에서 였습니다. 들음에서 더욱 풀어가고 이해하고 화해하고 더 나아가서 용서를 하게 됩니다.

 

  들음에서 나눔을 더 자라게 하십시오. 들음에서 풀어가고 해결해 나가십시오. 들음에서 화해하고 용서하십시오. 

그것은 들음에서 이루어집니다. 들음에서 평화와 생명이 있음을 아십시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는 들음의 덕에서 시작합니다. 들음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풀어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들음의 풀어감은 화해로 나아가고 더 나아가 용서에 이릅니다.

 

  주님, 오늘도 들음에서 풀어가게 하소서. 들음에서 화해하게 하소서. 들음에서 걸림돌을 치우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으로 묶인 것, 눌린 것, 말못하는 것 등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하소서. 그리고 용서에 다다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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