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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땅과 같은(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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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19-09-26 12:46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3-24


용서는 땅, 밭의 생태적 환경과 그 가치를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땅이 있기에 공간이 있습니다. 별들이 있습니다. 별들이 땅을 품고 있습니다. 별의 땅이 있기 때문에 공간이 생깁니다. 우주가 존재합니다. 별들의 땅이 없다면 우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 땅이 있기에, 시간도 공간도, 우주도 생겼습니다.


땅이 있기에 별이 되었습니다. 땅이 있기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땅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바다와 강도 있습니다.

땅이 있기에 나무도 풀도 있고, 동물도 그리고 사람도 있습니다.

땅이 있기에 꽃도 있고 열매도 있습니다. 땅이 있기에 생물들이 살 수 있고 생명을 얻었습니다.


하느님은 땅을 만드셨습니다. 땅을 만드신 일과 노동을 하였습니다.


땅은 갈고 섞고 파고 옮겨도 그대로 땅입니다.

동물들과 사람들이 다니고 다져도 굳어도 그대로 땅입니다.

땅, 흙은 바위도 되고 모래도 되고 먼지도 됩니다. 어떤 때는 물도 됩니다. 그것이 땅입니다.

깨끗해도 더러워도 썩어도 그대로 땅입니다.


누가 가져가고 빼앗아도, 땅은 그대로 땅입니다. 땅을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습니다. 땅은 공평합니다. 공정합니다. 한 사람도 그것을 혼자서 소유할 수 없습니다.

땅은 모두의 것. 인간의 것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며 모든 것을 품습니다.


용서는 땅의 생태적 조건과 그 가치와 같습니다. 선하며,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며 창조적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입니다.

'하해(河海)와 같은 마음이다.라고 합니다. 바다와 같다.고 합니다. 사람의 넓고도 넓은 마음을 뜻합니다. 곧 용서의 마음입니다. 바다도, 땅. 그 안에서 용서의 본성을 봅니다.


인간은 두렵고 무섭고 떨려합니다.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이런 일에서 헤어날 수 없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분노하고 증오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 모든 것을 겪고 당하고도 또 풀어갈 수 있는 영적 존재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그 은혜를 받았기에 그렇게 합니다. 사람은 용서해 가는 존재고, 하느님이 완전하심과 같이 완전을 향해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주 예수님을 믿고, 그 말씀을 따라서 그 길을 걸어갑니다.

 

땅이 존재하며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고, 살아감을 마련하고, 또한 생명을 주듯이, 곧 땅의 이 보편적인, 생태적인 평화 가치에서 모두가 살아가듯이, 용서에서 생명과 그 열매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인간은 사람을 용서하기 어려워 하지만, 동시에 용서할 수 있는 마음과 가치, 은사와 그 용기가 있습니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보다 용서하는 마음이 더 좋습니다.


용서는, 땅이 존재함으로 모든 것과 합하고 생명이 열매를 내는 것처럼, 끝내는그 사람과 합하고 생명의 열매를 내도록 합니다. 용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내며, 곧 생명을 줍니다.

용서는 생명입니다.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에게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을 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3-24


용서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기 바랍니다. 용서의 마음으로 그를 느끼기 바랍니다. 용서의 손으로 악수하기 바랍니다. 용서의 언어로 말을 하기 바랍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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