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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만나라(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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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19-11-05 10:00

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말씀에 머무르면 주님의 말씀의 제자가 됩니다. 말씀을 만나면 진리를 알게 됩니다. 말씀을 만나면 말씀의 자유를 얻습니다. 진리 말씀의 제자되고, 말씀의 자유을 얻으십시오.


만남은 관계입니다. 만남은 연결입니다. 만남은 다리놓음입니다. 만남에서 역사(役事)가 이루어지고, 또 역사(歷史)가 이루어집니다.


성삼위, 성부 성자 성령은 창조주의 만남입니다.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스스로 역사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인간을 만나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것을 육화라고 합니다. 육화하신 하느님. 그분은 인간과 만나셨습니다.


만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히브리 백성을 해방길로 인도한 모세도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으로 백성들을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을 이뤘습니다.

만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너, 이웃을 만나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만나야 합니다.

길을 만나고, 풀과 나무를 만나야 합니다. 이 가을 단풍도 만나야 합니다. 만남에서, 창조와 그 신비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만남을 갖지 않으면, 역사(役事)를 이룰수 없고, 또 역사(歷史)를 만들 수 없습니다. 만나야 하느님께서 일하시고, 그분께서 몸소 이루어가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은 서로 만나셨습니다.

만남을 거부하는 이는 하느님의 자녀, 주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만남에서 하느님의 창조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만남을 전제로 합니다. 말씀을 필요로 하면서 그 말씀을 만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성령께서 역사하실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공생활 초기부터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버지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만남없이 말씀없고, 말씀없이 만남도 있을 수 없습니다.


말씀을 아는 사람은 만나고, 그 만남, 곧 관계에서 말씀을 전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초연하게 초월하여 계실 수 있었음에도, 세상에 오셔서, 갖가지 약하고 낮으며 세워지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병자, 불구자,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들,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 쇠같고 돌같은 율법만을 따르는 사람들, 세속의 부와 권력과 명예를 따르는 사람들 등 각가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만남을 가지려 하지 않을 때, 만남을 거북스러워 할 때, 만남을 일부러 거부할 때, 하느님  자신은 스스로 역사하지 못하십니다. 만남과 관계, 그리고 다리를 놓음으로서 하느님의 창조와 그 영의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도 그 '만남'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하느님 나라의 말씀은 곧 '만남'의 역사입니다.

어떤 사람이 큰 혼인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혼인 잔치에 올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밭을 샀기에 보러가야 하고, 겨릿소 다섯쌍을 샀기에 부려보러 가야하고, 장가들었기에 갈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루카 14, 19).

혼인잔치의 주인이 초대했지만, 각 사람들은 가직 일과 처지를 말하며 오지않았습니다. 곧 만남을 거부하였습니다. 그 거부는 모두가 세상의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눈먼 이들, 다리저는 이들을 불렀습니다. 그는 이들과 만났습니다. 그러고도 자리가 남았을 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가서 사람을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먼 곳에 있던 사람들 왔습니다. 그들을 만났습니다. 잔치집이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만남을 거부하였던 사람들은 주인의 잔치의 음식을 맛보지 못했지만, 잔치에 와서 주인을 만난 사람들은 잔치집의 음식을 먹었습니다(루카 14,15-24 참조).


말씀을 알고 말씀을 간직하고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친한 사람, 좋은 사람도 만나지만, 아프고 가난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도 만납니다. 뿐 만 아니라, 그동안 상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만납니다. 왜냐면 주님의 흘러넘치는 은총의 잔치에 그들을 초대하는 것의 충만함과 찬양을 알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따르는 이는 반드시 만남을 가집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 만남으로 말씀이 충만하게 합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오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말씀을 깊이 묵상합니다. 말씀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따라 사람들을 만납니다. 사랑하는 이들, 좋은 이들, 그리고 어려운 이들, 불편한 이들도 만납니다. 말씀이 꽃을 피우고 성장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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