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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고통 중에서도(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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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19-11-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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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언제나 기뻐하라. 끊이지 않고 기도하라. 모든 처지와 일에 감사하라.

다시한번 말해보라.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라.

불편할 때 감사할 수 있는가? 힘들 때 감사할 수 있는가?

무료할 때 기뻐할 수 있는가? 황량(荒凉) 때 기뻐할 수 있는가?

고통 때 기도할 수 있는가? 신음 속에 기도할 수 있는가?


주님 말씀에 따라 어려움 중에도 기도하고, 험한 경우도 감사하고, 매사에 기뻐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막상 이런 처지와 상황에 직면하면 기쁨과 감사보다는, 좌절과 절망, 회한과 아픔을 먼저 경험합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자인합니다.

우리가 고통과 어려움, 좌절과 절망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외부의 어떤 힘이 작용함을 알고 있을 때입니다. 궁극의 행복과 복락이 고통과 절망을 넘어서 온다는, 희망과 믿음에서 입니다.

온갖 처지에서 감사하고 기도하고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은 더 깊고 크고 광대한, 그 한계를 둘 수 없는, 외부에서 오는 선물과 축복이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알고 깨달은 지식과 경험을 넘어서 외부의 은총의 힘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의 운하(運河)에서 거저 주시는, 조건없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이해하고 믿는 데서, 고통과 절망의 순간 중에도, 그렇게 희망의 기도와 좋은 마음을 갖습니다.


우리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며 이루기가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그런 일과 과제는 나 혼자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함께, 그들이 마음을 모으고, 그리고 나의 온갖 수고과 노력이 겹쳐져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나의 기도와 수고, 그들의 기도와 수고가 함께 합쳐져도 쉽지 않은 일들과 과제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하느님께 간청하고 그분의 은총을 청합니다. 그것도 간절히, 온 힘과 마음을 다해서 청합니다.

그 일들은 나의 수고와 노력 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의 기도와 수고, 그리고 하느님 마음에 드리는 우리의  간구를 통해서 이루어지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우리의 수고와 노력과 기도를 통해서 그것을 이룰 때, 그것이 어찌 나의 힘과 노력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습니까? 나와 너, 우리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고통과 괴로움,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수고와 노력, 하느님께 기도의 끊을 놓지 않는 이유는, 인간은 불가능하여도, 창조 자체, 진리 자체이시기에, 그분께 몸소 이루시리라는 믿음과 내적 확신에서 그렇게 합니다. 은총에 대한 믿음과 간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몸소 이루십니다.


나의 걸음이 하느님의 뜻에 맞습니까?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 걸어가십시오.

과제와 업무가 그분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까? 무의미하게 여겨져도 기쁨으로 나아가십시오.

나의 활동과 일이 주님을 따라서 하고 있습니까? 장애와 장벽이 있더라고 그것을 넘어가십시오.

주님의 일에 고통과 괴로움이 있습니가? 힘내십시오. 그 고통 넘어에 환희과 행복이 있습니다.


고통 중에서도, 괴로움 중에서, 환난과 역경 속에서도 주님은 함께 계시고 역사하십니다.

주님의 은총을 믿고, 고백하면서 걸어갑니다. 그 너머에 복된 자리가 있고, 행복이 있습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주님을 믿으십시오. 그 은총에 아멘 하십시오. 벽과 걸림돌에서도 그 길을 넘어가게 될 것이며, 그 참 좋은 목적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고통 중에서, 절망 중에서 기도하고 감사하십시오.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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