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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기쁨의 풀음(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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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0-02-13 09:27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묶인 것을 풀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미로를 풀어야 나올 수 있습니다. 몸의 기능이 꼬이면 막히고 썩게 되어 있습니다. 꽁꽁언 연못도 풀려야 물고기들이 활동을 합니다. 날씨도 풀려야 풀 나무도 활동하고, 농사를 시쟉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풀려야 하고, 풀 수 있어야 합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굳고 불편하면 활동하기가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이 굳어지면 몸의 건강 상태가 않좋아 집니다.


자연이 모든 존재와 생물, 그리고 인간까지 풀리고, 해소(解消)되어야 건강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풀기 바라고, 또 풀어가기 바랍니다. 실상 묶여있는 것, 풀어가는 것은 창조적입니다. 창조와 관계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일과 일 사이, 만남과 만남 사이에서 그것을 풀어가도록 하는 것이 창조적 길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도, 하느님은 온통 묶이고, 총체적 혼돈의 한덩어리에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조화롭게 하셨습니다.


창조 이전의 상태는 꼴도 없고 비어있고, 어둠이 심연을 덮여있는 모습니다. 그 상태는 있음과 없음, 모든 것이 꽁꽁 묶여있는 혼돈의 상태입니다. 그 때 하느님께서 무엇보다도 먼저 빛을, 말씀으로 분리에 내십니다. 빛을 분리하심으로 밤을 내고, 빛과 어둠을 가르셨습니다. 그곳에서 저녁과 아침이 구분되었습니다. 창세기에서는 빛을 만드시고 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습니다(창세 1,3)


그리고 물 한가운데 궁창으로 가르고, 하늘이라고 하시고, 아래 물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여 뭍을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사람까지도, 하나 하나 떼어놓고 분리시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혼돈과 무질서에서, 조화와 질서를 만드는 것. 하느님은 그렇게 세상을 창조하였습니다.


세상 모든 조물들은 그것들. 각각 자기들의 본 모습이 있습니다. 각기 존재하지만, 서로 질서와 조화를 이룹니다. 설령 그것이 쓸모없는 것처럼 보여도, 각기 자기 존재 양식과 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창조된 모든 것들이 자기 본질적 가치와 존재적 가치를 지닙니다. 그래서 창조의 하느님의 역사를 생각하면, 불필요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생살이에서 수많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다른 가치들과 생각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서로 가치가 생각이 충돌하고 갈등을 겪습니다. 그렇게 되어 불편하고 힘들고, 괴로워하고 상처까지 받습니다. 그 일과 만남 그리고 그 상대가 마치 벽창호, 돌과 쇠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종국에는 그것과 그를 포기하고 버리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창조적 역사를 통해서 보면, 그것. 그들도 하나의 창조 존재고 조물입니다. 그것 그들 조차 지금은 혼돈이고 무질서이지만, 그것. 그들도 조화와 질서 속에 있다는 가치와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 그가 혼돈, 무질서인 것 같지만, 그도 조화와 질서속에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창조의 역사를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떼어내고, 분리한 다음, '보시니 좋더라'라는 깨달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 어떤 대상이 무질서와 혼돈의 삶을 살아갈 때,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이고, 그분이 몸소 그를 보시니 좋더라고 창조한 하느님의 사랑받은 자녀이라는 것을 알아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창조적인 길, 무질서와 혼돈을 풀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들을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 지 보셨습니다. 사람은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며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동물 새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창세 2,19-20).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모든 조물들과의 관계에서 하느님이 주신 그 영적인 능력으로 풀 수 있고, 풀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그런 능력과 은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여정, 순간 순간에도. 우리는 묶인 것. 눌린 것. 숨막힌 것. 사면 초가인 것 모두를 풀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 능력을 하느님께서 주셨습니다. 풀면서 '보시기에 좋다.'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깨닫고 누려야 할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오늘도 나의 생각을 풉니다. 몸과 마음과 감정을 풉니다. 하나하나 풀어가는 노력을 합니다. 만남과 그 상대와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풀어가도록 노력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좋다.고 하신 하느님 마음에 일치하고자 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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