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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진리를 따라서(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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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47회 작성일 18-08-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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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진리의 길을 따라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생명의 길을 따라 갑니다.  진리와 생명의 길을 따라가는 이들을 존경하고 본받습니다. 그렇게 산 성인들도 있지만, 가깝게 주변에도 그렇게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세상이 어렵고, 혼란스럽다해도 세상과 사회가 바르게 가는 것은 그렇게 진리에 따라서 바른 길을 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을 보면 행복합니다. 

진리와 생명의 길을 폭과 넓이가 크고 넓어지기 위해서는 그 길을 걸어가도록 좋은 밭을 만들고, 그 폭과 넓이를 넓혀가야 합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진리를 살고 생명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지도록 수고와 노력을 해야합니다. 이런 이들이 아무 수고없이 배출되지 않습니다. 생명을 위하여 수고하는 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척박한 밭에다 씨뿌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씨가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가 어려운 땅에다 씨앗을 심지 않습니다. 좋은 밭을 넓혀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먼저 가정이 건강해져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사랑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인격적 나눔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선과 정의로움이 공유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미래선택을 위해서 연구하는 곳이지만,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들 끼리의 인격적 만남과 대화, 관계와 협력의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함께 공부와 실력을 쌓는 것 만이 아니라 진정한 친교와 관계를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직장이나 사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직장은 일하고 생산하고 생산물의 가치를 크게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협의와 협력, 존중과 격려, 연대와 화합을 통해서 좋은 관계를 이루는 일터가 되어야 합니다. 각 공동체의 공동의 윤리와 도덕을 갖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가정, 학교, 직장, 사회 각 공동체의 성격이 다르고, 바라는 목적이 달라도 사랑과 평화, 정의와 선, 공동의 선을 이루는 것은 공통된 목표입니다.

이런 공통된 목표를 벗어나지 않고, 그 한 목적으로 나갈 수 있다면 진리와 생명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각 공동체의 생활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문제가 발생, 사고도 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과 사고에 대해서도 모두 함께 문제 풀어감에 동참하고, 모두가 함께 살고, 건강하게 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나의 것만을 얻기 위해서, 제 것만을 위해서 분주하고, 그것만을 쟁취하려는 마음에서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고, 미움과 분노와 분열의 소지를 낳습니다. 자기가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고, 적게 얻어도 더 많이 이익이 되고, 많이 받는다는 사랑의 영성적 가치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 학교, 직장, 사회에서 어떤 갈등이나 문제, 사고가 있었을 때, 우리들의 대처 자세를 보아야 합니다. 내가 그런 처지나 지경이 아니니 다행하다든가?  내 일이 아니니 상관없다든가? 문제를 그들이 생기게 했기에 그들 스스로가 풀어야 하고, 그들이 못하면 법에서 풀면 된다든가? 하면서 드러난 문제와 갈등을 강건너 불보듯 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의 발생 초기에 병의 원인을 알고 바로 개입하면 고통없이 그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생초기 병의 원인을 모르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람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고, 그 고통은 더 큰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 함께 공동체에 있는 이들, 설령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들이 잘 걸어가도록, 건강해 지도록, 쉽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간과 장소가 허락하는 한, 함께 하고, 도와주고, 연대하고, 충고하고 권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것만 선택하고, 내게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멀리하고 거절하는 것은 진리와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이의 자리가 아닙니다. 참으로 차디차게 느껴집니다.

이익이 되지 않아도, 도움이 되지 않아도,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니어도, 그것이 상대에게 도움되고, 그를 건강하게 하고, 그가 잘 걸어가는 길이라 하면 개입하여 그들 도와주는 진리와 사랑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 필요나 이익만을 챙기고,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그런 자세는 사랑의 자세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길을 찾고, 진리를 찾고, 생명을 찾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봉사하고, 활동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남 사람을 피해 딴 길로 가버린 사제나 레위인하고 다릅니다. 그는 그의 여행의 일정, 그 목적을 뒤로하고 강도만난 사람을 구해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을 '착한 이웃'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길과 진리 그리고 생명의 길을 가는 사람은 이런 착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선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는 이가 길 진리 생명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오늘도 좋은 일에 마음을 씁니다. 사랑과 정의로운 길에 희망을 둡니다. 기꺼이 상대를 좋게 하는 데 노력합니다. 그런 선한 이웃이 되고자 합니다. 길과 진리 그리고 생명의 길을 걷는 일꾼의 모습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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