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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복음적인(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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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1-0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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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6

 

  용서. 흔히들 용서를 생각하면서 어떤 사람의 용서를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게 국한할 수 있습니다. 용서를 한 인간이란 대상에 한정지을 수 있습니다. 한 대상의 용서에 범위를 두는 것은 작은 의미의 용서입니다.

  용서는 수동적 용서도 있고, 능동적 용서도 있습니다. 용서는 이 둘을 다 포함하는 것. 그 대상도 더 넓은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수동적인 용서는 상대의 잘못과 죄를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능동적 용서는 상대의 죄를 용서할 뿐 만 아니라, 상대가 그 죄를 되풀이 하지 않고, 더욱 바르고 성실하게 선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곧 죄와 잘못을 용서받고, 더욱 사랑과 자비, 선과 진리대로 살도록, 그 실천하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수동적 용서와 능동적 용서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에서 용서가 완성됩니다. 용서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용서합니다. 상대의 죄와 잘못을 용서해 줍니다. 그런데 용서의 가치와 방향이 수동적 용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동적 용서에 익숙한 우리들은 더욱 능동적 용서의 길을 모색하고, 또한 그가 그렇게 걸어가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실상 죄와 잘못의 관행을 벗어나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사랑과 자비, 선과 진리의 삶은 최상의 용서의 길입니다.

 

  통상적으로 용서를 넷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나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나의 죄와 허물과 악습을 용서합니다. 뭇 사람은 어찌 자기 스스로 잘못을 하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도 타자(他者)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 용서해 주듯이, 자기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타자인 나를 용서하는 나는, 스스로 나를 선과 진리, 사랑과 자비로 이끕니다.

  둘째, 너, 상대를 용서합니다. 상대의 죄와 허물을 없애고 지우는 것입니다. 상대의 죄와 잘못을 삭치는 것입니다. 상대가 나에게 좌절과 절망을 안긴 장본인인데, 그를 용서한다는 것은 참으로 나의 자존을 유보하고 인내하는 것인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는 자존을 수용하면서 상대를 용서합니다.

  셋째, 너 우리 곧 사회적 공동체를 용서합니다. 그 공동체(조직 등)가 나와 가족에게 바르게 걸어가고 있는 우리나 사회에 악하고 그릇되게 하였습니다. 한 가정이나 조직이 있습니다. 곧 사회가 나와 가족과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공동체에 가치 역사 비전 등에 악영향으로 인한 죄, 특히 구조적인 악을 만든 것입니다. 그것도 용서할 수 있어합니다. 이 용서는 단계가 있고, 또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사회적인 죄과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복음적 용서입니다. 이것은 능동적 용서에 대표적인 것입니다. 곧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 주님 처럼, 모든 세대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 가치와 비전에 따라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것을 복음선교라고 합니다. 이 능동적인 용서는 기쁜 소식인 복음을 사람들에게 모든 세대에게 가르치고 전달하고 살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능동적인 용서, 이 복음적인 삶을 살도록 사람들을 이끌고, 구조를 이끌 때, 진정한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복음을 전하고 살게하는 용서의 선포는 용서의 최고이며, 그렇게 했을 때 용서를 통해서 축복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후 나타나실 때, 성령을 받으라. 고 하였습니다. 성령의 은총과 용서의 불가분의 관계, 성령을 받음의, 그 전망에서의 용서는 수동적 용서만이 아니라, 능동적 복음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말해줍니다.

  용서는 수동적 용서만이 아니라, 능동적 용서에 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을 알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 뿐 만아니라, 그 말씀 실천하여, 삶에서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해방을 맞는 데 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그 용서의 은총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죄를 지어 죽을 인간까지도 그렇게 해 주십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6

 

  단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을 넘어서 그가 선과 진리, 자비와 사랑, 평화를 위해서 살아가도록 돕는, 곧 능동적 용서, 복음적 용서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이에 용서가 완성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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