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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항구한 사랑과 선으로(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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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1-03-04 09:46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바다는 산에서 실개울, 개울, 작은 시내, 시내, 강을 통해 흘러 내린 모든 물을 담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맑음 물, 더러운 물, 온갖 물들, 쓰레기 물까지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생물이 생명력있게 우글거리는 그런 곳입니다.

  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오래되면 혼탁해지고 더러워지지만, 물이 움직이고 흐르면 깨끗해지고 주위를 살게 합니다. 물을 그런 존재물입니다.

  일상도 그렇습니다. 하루를 살고, 또 살아가는 가운데 불편하고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가질 때도 있습니다. 화도나고 안절부절할 때도 있습니다. 불편함과 괴로움이 밤을 새워도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의 어려운 상태가 있을 때, 이것을 물이 흐르는 것처럼,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야 합니다. 이런 묶인 마음들이 흐를 수 있도록 그것을 붙잡지 말고 흐르는 물에 떠가는 것처럼 그것을 내려놓고 흘려 버려야 합니다.

  주님 앞에 내어드리고, 그분께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해 주실 것입니다.

 

  내가 무엇가에 눌려있고, 붙잡혀 있고, 죄여지고 있다면, 무슨 어떤 일과 만남과 과제보다 먼저 그것을 놓아버리고 털어버리고 흘려 버리는 일, 그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무엇으로 불편한가? 무엇으로 답답한가? 무엇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가? 무슨 일과 만남과 과제로 어려움을 겪고 묶여있는가?

  무엇보다도 그것을 내려놓고 흘려버리고 내 것이 아닌 것으로 털어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주님은 그것을 기뻐하십니다. 내가 자유롭기를, 유여하기를, 소중하기를,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만남과 일과 생활에서 무엇보다 자유, 스스로의 유여가 가장 소중합니다. 세상 일이란, 시작이 있고, 과정이 있고 또 결과가 있습니다. 그것이 궁극적 나를 살리고 모두를 살리는 것, 생명의 것이 아니라며 그것을 붙잡지 말기를 바랍니다. 놓기를 바랍니다. 그냥 흘려보내기 바랍니다. 언젠가는 다시 생명의 것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유를 바라시고, 스스로 풀리기를 바라시고, 해방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니 그 대상과 상대에서 잡은 것을 놓고 풀고 흘러가도록 마음을 정하기 바랍니다.

 

  용서는 사랑을 지속하는 데 있습니다. 사랑을 이어감에 있습니다. 사랑을 중단하지 않음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드님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이어지고, 끝까지 그 아드님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데에 이르렀습니다.

  용서는 선을 지속함에 있습니다. 선을 이어감에 있습니다. 선을 중단하지 않음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은, 자비하심으로 모든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였습니다.

 

  용서는 지속적인 사랑이며 끊임없는 선으로 의로움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용서는 바다와 같아서 모든 과정에서 그 대상과 상대를 수용하고 가장 큰 물이 되게 합니다. 용서는 바다와 같은 가장 큰 물의 곳이 되는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를 위해서 붙잡은 것을 놓으십시오. 묶인 것을 풀기 시작하십시오. 내려 놓고 놓고 흘려버리십시오. 그리고 사랑을 이어가고 선을 유지하십시오. 용기를 가지십시오. 주님께서 자유와 해방을 통해서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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