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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만남에(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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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1-03-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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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까치가 아침을 시작할 때, 바로 어디론가 날아가지 않습니다. 둥지 주위에서 날개와 꼬리를 움직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몸을 풉니다. 하루 시작을 그렇게 합니다. 이런 준비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미 애비새가 함께 그렇게 합니다. 함께 더불어 있을 때, 서로 일과 작업의 능률도 오를 것입니다.

 

  사람은 함께 존재하는 이들, 함께 일을 하고 작업하는 공동체 일꾼들, 더불어 살고 부댓기면서 함께 배우고 아는 가족들입니다. 우리는 나의 가정의 가족들만이 내 가족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만 가족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더 넓게 보고 깊이 생각하면 주위에 친구 동료 친지 등도 가족일 수 있습니다.

  교회의 동료 신자들, 직장의 동료들, 사회 각 환경에서 만나는 이들까지 가족일 수 있습니다. 설령 내가 우연히 지나가다 만나거서 초행길에 조차 그렇습니다.

 

  가족이 단지 혈연의 의미만이 아니라, 의식과 가치와 뜻을 공유하는, 함께 활동하고 노동하는 모든 이들이 가족입니다. 그래야 혈연의 가족들에게 희망과 길을 줄 뿐 아니라, 그들에게 그것을 줄 수 있습니다.

  창공의 하늘 모두의 것이듯, 산의 숲과 나무가 모두의 것이듯, 대기의 공기가 모두의 것이듯 우리는 함께 보고 알고 경험하는 가족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를 공동의 집이다. 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가족입니다. 내 혈연의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주위의 형제 자매들을 대하십시오. 그것이 가족의 거룩함입니다. 가족의 사랑의 정신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와 직장에서, 사회의 여러 활동에서 일과 만남과 생활을 하다보면, 늘 즐겁고 좋고 아름다운 일만 생기지 않습니다. 생각과 판단이 다르고, 결정과 추진이 다릅니다. 혈연도 그렇지만, 사회 각 기관이나 공동체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의 과정이나 경험 등 여정이 다릅니다. 어느 시기과 일과 만남에서 함께 살아가곤 하지만, 부딪침과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을 풀어가지 못하거나, 누적이 되어버리면 균형이 생기고 미움 분노 증오심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고 나서 이것의 결과는 참담할 수 있습니다.

 

   깨달아야 할 것은 이런 결과를 미리 알고 노력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상대가 그런 마음이 없고, 그렇게 할 줄도 모른다면 나 자신의 먼저 선행을 해야 합니다. 내가 먼전 손을 내밀고 만나고 대화합니다. 그 대화도 나의 말만 하거나 주장을 유보하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경청해야 합니다. 이것은 인내가 필요하고 절제가 필요합니다. 실상 인내와 절제는 성령이 열매이고 그것을 통해서 성령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딪침과 갈등이 연속이 될 때, 성령의 마음. 인내와 절제의 은사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인내하고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성령께서 몸소 그 인내와 절제 안에서 활동하시고, 그 은총의 역사를 이룬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내하고 절제한다고 해서 내가 손해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고 더더구나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나 패배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오셔서 승리하고 찬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 그것은 만남을 통해서 함께 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다른 둘이 한 방향과 마음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청하는 이는 만남이 있어야 합니다. 청하는 이는 대화와 경청이 있습니다. 청하는 이는 함께 그와 걸어감입니다. 그렇게 해서 청함이 서로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어야 합니다. 그 청함이 이루어지게 되고 목적지에 도달하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청함과 함께 만남이 이루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제자가 되라. 고 청했습니다. 줄곧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다가가고 만나고 대화하고 요청했습니다. 그 만남에서 청함의 목적을 이루었습니다.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청하는 이는 손을 내밉니다. 만나고 대화하며 경청합니다. 자신의 인내와 절제가 성령의 초대임을 압니다. 성령의 뜻을 식별하고 그분이 활동하시도록 합니다. 청함은 만남과 함께 이루집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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