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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스스로 풀어가는(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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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1-04-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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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몸에 상처가 조금이라도 나면 그 건강했던 부위가 손상을 입는 것. 그러면 그 부위와 안에 있던 세포 수백만개가 손상을 입습니다. 그 손상되 세포가 새로 보강되고, 상처가 치유가 되기 위해서는 세포의 이은 증식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가 낫습니다.  그것도 단번에 낫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치유가 될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피와 양분이 산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상처가 났을 때, 자연히 치유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그런 몸을 주신 창조주 하느님께 찬미드립니다.

  

  자연의 몸은 상처가 나면 스스로 치유합니다. 스스로 그렇게 합니다. 하루에도 우리 몸에서는 수 천만의 세포가 소멸되고 또 그 세포가 증식되고 살아나고 자라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마음과 정신, 영적인 마음에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과 정신 그리고 영적인 마음에 상처를 받을 때는 그것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육체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히 치유되지만, 마음과 정신, 영적인 마음은 상처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처의 치유는 그 자신의 스스로의 치유 방법을 알거나, 아니면 다른 이 멘토가 그것을 일러 주어야 합니다. 이런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의식의 아픔과 고통에서 무의식과 무의식 저변에 가라앉게 되고, 겹겹히 쌓이게 됩니다. 그것으로 마음과 정신, 영적인 것에 영향을 미치고, 육체에게 까지 영향을 줍니다. 그것이 매우 나쁠 수 있습니다.

  정서, 정신, 영적이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 되지 않으면 그의 전 일생에 영향을 끼치고, 그의 평안의 삶을 방해하고, 더욱이 다른 사람에게고 불편과 고통을 주게 됩니다. 스스로가 치유하거나, 멘토인 누군가가 그것을 치유하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를 욕하다가도 그가 얼마나 가련한 사람인지도 알게 됩니다.

 

  용서. 그것은 우선 나 자신이 풀어가야 합니다. 상대의 허물과 그릇됨, 몰이해와 편견, 판단과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것에 묶여있고 눌려있을 때에는 그를 수용하거나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는 그 자신의 허물과 그릇됨도 인지하지 못하고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 조차도 바르게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 도 없고, 설사 변화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다음에 같은 짓을 되풀이 하고 맙니다. 그러니 그를 어찌 용서할 수 있을까요?

 

  내가 먼저 괴롭고 고통스럽고, 또한 그로 하여금 받는 스트레스와 절망감은 이루말할 수 없이 클 수 있습니다. 쇠같고 돌같고 절벽인 그를 용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를 바꿀 수 있는 길을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하고 힘들고, 스트레스와 절망감을 가진 나. 곧 나를 풀어가는 것이 더 손쉽습니다. 먼저 내가 그런 사람과, 그런 조건과 환경에 있는 대상 그 사람에 대해서 내가 풀어가고,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 사람의 변화를 요구하고, 그가 잘못되고 그릇됨을 고쳐가는 것. 일단 옆으로 치워놓고 내가 먼저 그 상대로부터 떨어져서 자유로워지고 받은 아픔이나 상처가 회복되록 하는 것이 우선이며, 스스로 자정이 될 때까지 쉼과 유여와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고, 나나 그나 모두. 용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됩니다. 끊임없이 피가 공급되고 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어 세포를 살리고 증식시켜야 합니다. 용서도 마찬가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우선 나부터 상처받고 고통받는 나, 내가 받은 충격과 부담을 풀어갑니다. 주님의 은총의 힘에 입입어 풀어갑니다. 나의 스트레스와 무기력감을 풀어갑니다. 내가 받은 것. 나의 실망과 절망감을 풀어갑니다. 풀어가는, 풀어가는 용서입니다.

  그런 풀어감의 노력을 하는 나를 하느님은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내가 자유로워지고 해방되는 것을 늘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절망과 고통속에 살기를 바라지 않으시기 때문에 나 스스로 풀어가기를 바라시고 또 해방시켜 주십니다. 용서를 위해서 오늘도 스스로 풀어가려고 노력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성령께 희망을 두는 이유는, 생명과 진리의 성령께서 나를 자유롭게 해주시고 평안을 주시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몰염치와 그릇됨, 불의와 부정의 행위에서 내가 받은 상처까지 우선 치유해주시면서 자유와 평화를 주십니다. 성령께서 그 일을 담당하십니다. 성령께 나의 모든 불협화음을 받겨드리고 또한 상대를 위한 용서의 은총을 청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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